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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진우 Sep 02. 2022

25. 우당탕 작가 데뷔기

다섯 번째 회사 : 광고회사 E사(5)

 F사의 과제 합격 메일을 받은 뒤, 인사팀으로부터 1차 면접 안내 연락을 받았다. 평일 오후 5시에 화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고 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라 대면이 아닌 모양이었다. F사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줄었으나 잡힌 시간대가 애매했다. 오후 5시, 퇴근 이후에 보기에는 빠듯했다. 결국, 연차 휴가를 냈다.


휴가를 낸 뒤, 마음이 무거워졌다. F사 면접 전형은 총 세 번이었고 다음에는 또 어떤 핑계를 대면 좋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골치가 아팠지만 우선 이번에도 나중의 일은 나중의 내게 맡기기로 했다. 곧 닥칠 1차 면접에만 집중했다.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이었다. 전날까지 야근하느라 준비를 잘 못 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취업 준비를 하느라 그런지, 면접 도중 자꾸만 혀를 씹거나 말을 절거나 했다. 평소 쓰지도 않는 이상한 말투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했다. 망했다.


그런데 모니터 속 면접관님들의 표정이 온화하기만 했다. 어째 나를 굉장히 좋게 봐주는 느낌이 들었다. 최악의 면접 TOP 10에 들어갈 면접이었으나 합격할 것 같다는 예감을 뻔뻔하게 가져보았다. 그리고 정말로 이틀 뒤에 1차 합격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F사는 전반적으로 결과가 빨랐다. 그게 어떤 지원자에게는 좋겠지만 나 같이 일정 변동이 많고 빡빡한 회사에 다니는 지원자에게는 별로 좋지 못했다. 일주일 안으로 또 휴가를 낼 수는 없지 않은가. (늘 바빴지만) 요새는 유달리 더 바쁜 시기라서 팀장님과 팀원들에게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2차 면접 안내를 위해 전화를 준 F사 인사 담당자님에게 사정사정하며 빌었다.


 “이른 아침에 면접을 볼 수는 없을까요?”


 꼭, 꼭 부탁합니다!, 나는 통화를 끊기 직전까지도 간절히 매달렸다. 이게 그다지 도리에 맞는 행동이 아님을 알았다. 이렇게 지원자의 부탁대로 면접 시간을 잡아주는 경우도 별로 못 들어봤고. 어쩌면 2차 면접은 못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을 가지던 차에 놀랍게도 F사 인사 담당자님이 내 부탁을 들어줬다. 원래는 오후 중에 잡힐 예정이었는데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해 이른 아침으로 면접 시간을 변경해준 것이다.



-여기까지 미리보기입니다-
 혹시 나머지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책<과로사 할래? 퇴사 할래?>에서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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