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후기!
<박진우 - Still Alive>
전시기간: 2024. 12. 20 ~ 2025. 03. 02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6전시실
입장권: 5,000원
관람일: 25. 02. 05
개인적으로 한국적인 것, 전통적인 것을 재해석하는데 흥미가 있어서 이 전시회에 관심이 갔다. 궁금했다. 이 작가분의 관점과 해석은 또 어떨까?
소개를 읽어보니 먹과 종이, 서예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분이었다. 사실 나는 서예에 대해 잘 모른다. 옛날에는 서예도 그림처럼 작품으로 여겼고, 글자의 획이나 필치 같은 게 중요했다더라 하는 정도의 지식이 전부였다. 잘 몰라서, 보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까봐. 내 무지와 부족함을 직시하는 게 두려워서 좀 주춤하게 되긴 했다.
이제는 붓과 화선지가 낯설고, 한자를 읽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시대다. 한자는 커녕 한문에서 유래한 단어의 뜻도 아리송하게 느껴지는 세대다. 안 그래도 식민지였던 시기를 지나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동양화나 서예의 입지가 줄어들었는데 이제는 영어가 한자보다 익숙한 시대가 되었으니 서예가로서의 고민은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문외한인 내 시선에서도 작가의 표현이나 여러 시도, 작업 방식 등이 흥미로웠다. 한글로 쓴 작품, 한글을 음차한 한자로 쓴 작품, 한자를 넣은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작품.... 그 밖에도 여러 작품들에서 고민과 수많은 시도가 느껴졌다.
예를 들어 바로 눈에 띄는 <4,227,064,411>이라는 제목의 QR코드 작품은 그 다양한 실험 중 하나다. 코로나 시기에 자주 언급된 단어들로 구성된 작품인데, 제목의 숫자는 당시 전국에서 발행한 QR코드의 수라고 한다.
이번 전시회의 방점을 찍은 건 먹탑 시리즈였다. 먹은 쓰면 쓸수록 점점 닳아 사라지고, 탑은 오랜 세월과 비바람에 닳아가며 그 자리를 지킨다. 작가는 먹과 석탑에서 이런 공통점을 발견해 먹으로 탑을 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국보나 유명한 탑들을 모델로 만들었는데 점점 이름 없는 탑들에 마음을 기울이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사진으로만 봤을 땐 먹탑이라는 작품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작품 설명과 만드는 과정, 영상을 보니 이해가 갔다. 그리고 붓으로 그린 게 아니라 실제 사용하는 먹의 본을 떠서 탑을 쌓아올리는 거였다. 뭔가 진짜 손으로 직접 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려 정성스레 탑을 짓는 것 같은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셀 수 없는 시간을 견뎌온 돌탑이 주는 장엄함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돌탑들을 본떠 쌓아나가서 그런가, 먹으로 쌓은 탑에도 그 세월이 함께 묻어나는 듯했다. 약간 기울어지거나 무너진 탑도 있었다. 그런 탑의 모습에서 마음을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전시장 한켠에는 작가분이 실제로 사용하는 먹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먹이 그렇게 다양한 모양이 있는지 몰랐는데 신기했다. 먹 자체만도 하나하나 섬세한 작품 같았다.
밖에는 자석으로 탑을 쌓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있었다.
집에 와 검색해보니 전시회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글이 보였다.
왜 서예 전시회의 제목이 영문 제목인지 라던가 먹의 깊은 세계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으니 한 번 읽어봐도 재밌을 것 같다.
아래는 링크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