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a Choi 최다은 Mar 28. 2024

부부갈등의 원인이 바로 당신이라면

나는 초등학교 아이를 둔 엄마이고 한 남자의 아내이다.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 수많은 부부갈등을 겪었다. 왜 사랑하는 남녀는 결혼을 하면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일까? 결혼을 하고 나서 갑자기 그(혹은 그녀)가 본색을 드러내는 것 때문일까? 결혼은 요즘 말대로 정말 지옥인 것일까?


존가트만 박사에 의하면 부부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 대화방식에 있다고 한다.


비난: 너는 지금 애엄마라는 사람이 설거지도 안 하고 어디를 다니는 거냐?

방어: 아니 내가 오자마자 하려고 했어.

비난: 바로바로 하면 되잖아 그것도 안 되니?

방어: 말을 꼭 그렇게 해야 하냐? 정말 짜증 나네

경멸: 볼 때마다 참았는데 정말 더 이상 말하기도 싫다!

담쌓기: 잘됐네 더 이상 말도 꺼내 지마!



우리 부부대화를 각색한 것이지만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부부대화 방식이다. 나와 남편도 오랜 시간 비난과 방어 그리고 경멸과 담쌓기를 반복하며 갈등을 겪는다. 비난의 이면은 본인 욕구가 만족되지 않은 이유를 상대에게 돌리는 ‘자기기만’이었으며 방어의 이면은 상대의 말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자기 합리화’이다. 경멸의 이면은 상대방이 나보다 못하다고 깎아내리는 ‘자기 교만’이고 담쌓기는 상대와 아예 의사소통을 단절하는 ‘자기 회피’인 것이다.




따라서 대화방식으로 인한 갈등의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이 올바르게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느낌과 자신 내면이 충분히 채워져야 ‘진정한 자존감’이 세워진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존감은 무엇일까?

자부심을 포기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존감이 생긴다.
에고(ego)를 키운다고 내면이 강인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에 더욱 취약해질 뿐이며 공포의 정도가 커질 뿐이다(주 1).

 

자존감은 에고(자부심)를 포기할 때 생기는 것이다. 맞다! 나의 에고를 포기해야 자기기만과 자기 합리화, 자기 교만과 자기 회피 등의 자기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상대와 대화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부부갈등의 이유는 상대의 탓이 아니라 진정한 자존감을 세우지 못하는 각자의 탓인 것이다.




미리 말하자면, 나는 에고가 너무 강하고 남편은 나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에고를 일과 사회적 능력 등으로 강하게 에워싸고 있어서 우리는 서로 강한 자부심을 내려놓지 못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갈등했다.


얼마 전 나의 깨우침에 대해 남편과 눈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눴다. 아내인 내가 말한다. “나는 내가 당신보다 내면은 건강하다고 자만하고 당신을 나보다 못하다고 여겼더라. 당신은 아프고 나는 건강하다고 완전히 착각했던 거야. 나도 아프고 당신도 아팠던 것인데. 미안해. 진심으로 사과할게” 남편이 나에게 말한다. “알았으니 괜찮아. 말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아내인 내가 자는 새벽에 노래를 하나 보내온다.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To You My Light)

https://youtu.be/dmSUBdk4SY4?si=anRnsRhajHeC6uvw


별빛이 내린 밤
그 풍경 속 너와 나

날 새롭게 하는
따뜻하게 만드는
니 눈빛 니 미소
영원히 담아둘게


너로 가득한 맘
널 닮아가는 나
날 위한 선물
꿈보다 더 아름다운

서로의 품에서
끝없는 밤을 걷자


나의 모든 날들을 다 주고 싶어
내 이 맘을 모두 전하고 싶어
잠들지 못한 푸른 바람들
이렇게 밝게 이 밤을 비춰


너와 작은 일상을 함께 하는 게
내 가장 큰 기쁨인걸 넌 알까
내 세상 속에 넌 빛이 되어


 지금 모습 그대로 내 곁에만
 행복이 짙은 날 어둠이 없는 밤
 같은 맘 속에 같은 꿈이 피어난 건
 우리의 정해진 운명이 맞닿은 거야


 나의 모든 날들을 다 주고 싶어
 내 이 맘을 모두 전하고 싶어
 잠들지 못한 푸른 바람들
 이렇게 밝게 이 밤을 비춰.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자기 오류로 남편에게 수많은 상처를 주었던가… 미안한 마음에 이제부터 남편에게 잘해줘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고 알게 되고 보이게 돼서 감사하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일, 자신을 제대로 세우는 일만큼 부부관계를, 부모와 아이 관계를, 더불어 가정을 바로 세우기에 가장 지름길인 것을 깨우친다.이 깨우침이 나를 이끄는 깨달음이 되어 행동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서로를 존중하며 아픔을 인정해 주는 대화 속에서 나는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결혼한 부부란 서로의 부족함을 기꺼이 인정해 주며 안아줄 때 서로에게 빛나는 존재가 되어 간다는 것을.



 


주1)놓아버림, 데이비드 호킨스, 판미동, 2013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


화 . 목 [건강한 가정은 작은 천국]

수 . 일 [새벽독서, 책과 나를 연결 짓다]

   금    [초등학교 엄마부대]

   토    [꿈을 키워주는 엄마 되기]


15일마다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Copyright 2024. 최다은 All writing and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이전 09화 내가 꿈을 꾸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