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사랑만큼 비효율적인 일이 없다. 그런 비효율적인 사랑을 공감하길 원한다면, 누구나 사랑에 빠졌을 시절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사랑에 눈먼 그때에 우리는 몇 시간이나 걸린 멀다 한 거리를 잠깐의 고민도 없이, 잠시라도 그(그녀)의 얼굴을 보기 위해 달려가지 않는가? 그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감정인지 사랑을 해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성경은 그런 사랑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사랑이 없으면 머리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효율적인 잣대로는 동의가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어제 관계에 있어서 지혜롭다는 것은 내가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가 나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성경 말씀을 듣는다. 관계의 포인트가 나로부터가 아닌, 너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세상에서는 내가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내가 얼마나 무엇을 사랑하는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인간의 자부심의 근간인 자의식을 내려놓으라니 '성경말씀 누가 지킬 수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자의식은 나 자신에서 오는 자아존재감이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으로써 다시 태어난 자의식, 즉 예수님이 곧 내가 되는 그런 예수님 자녀로서 자아존재감이 아닐까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을 경험했다면, 즉 십자가에 나의 죄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 사랑을 경험했다면 이제 더 이상 나의 자의식이 아닌, 새롭게 태어난 예수님의 사랑에 근거한 자의식이 생겨나기 때문에 세상에서 말하는 자아존재감, 즉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던 나 자신만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을 뒤로하고 내 옆에 있는 남편과 아이에게, 혹은 더 나아가 이웃에게 상대가 중심이 되는 관계를 위해 노력하게 되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위대한 사랑을 한 번 경험한 사람에게 영원히 지속되면 참 좋으련만 매일 매 순간 그 사랑을 경험하지 않으면 다시 고무줄 인간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말씀 앞으로 매일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참 어렵다. 참되신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야 말로 이 세상을 창조했던 그 원리로 가장 맑고 건강하고 건전하게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렵다. 맞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마치 척추와 같아 구부러지기는 쉬워도 바른 자세로 계속 서 있기는 제일 어려운 법이니까, 창조원리와 질서가 무너진 어둡고 혼탁한 세상에서 맑고 건강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강인한 사람인지를.. 그 사랑을 매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그 위대한 사랑으로 하루하루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남편을 정말 그렇게 사랑하고 싶고 나에게 맡겨주신 아이를 그렇게 사랑하고 싶고 내 주변의 이웃을 그렇게 사랑하고 싶다. 이것은 나 자신의 욕심과 욕구로는 결코 될 수 없다는 것. 참(진짜) 사랑을 매일 받고 그 사랑을 충만하게 경험할 때에만 비로소 그 불가능해 보이는 비효율적인 사랑이, 그 위대함이 저절로 흘러넘치게 된다는 것을 경험하고 싶은 것이다.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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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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