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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Jul 24. 2024

나는 나아가는 중입니다

내적 갈등이 심한 사람은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가슴을 누르는 집게손가락의 압력에도 걸음을 멈추게 된다. (실은 그 정도 장애물은 단박에 걷어찰 수 있는데도 말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하나의 확실한 목표를 바라보며 자신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것이 성숙을 위한 훈련의 일부이자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일이다. 목표가 없으면 갈 곳이 없고, 할 일이 없으며 인생에 가치 있는 것이 없다(주).


성격이 개선되는 현상은 사회성이 향상되고 목표의식은 더 뚜렷해지고 타인과의 관계는 더 좋아짐을 의미한다. 또한 바르고 계획적이면서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으로 길고 정교하고 통일된 글을 쓴다는 건 적어도 부분적으로 인성이 더 복잡하고 명확하고 깊어진다는 걸 의미한다(주).



나의 경우는 꽤나 이상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상과 조금 멀어 보여도 현재 가능한 것 중에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공상이 아닌 실제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나를 돌아보며 나의 연약한 점을 대면하며 매우 아파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현실에서 경험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이 이어져 느슨해질 무렵 우연히 길에서 지인을 만났다.

그녀는 이 동네로 이사 와서 처음 알게 된 딸아이 유치원 친구 엄마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3년 정도 왕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우연한 만남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여러 시도를 하며 차곡차곡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생까지 공립학교에 진로교육시간 있다고 한다. 이때는 외부강사를 불러서 적성교육, AI교육, 경제교육 등등 앞으로 아이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강의를 한다고.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혹은 청소년수련관에서 이러한 강의를 기획하는 분을 알게 되어 팀을 꾸려가며 공부하고 강의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발견해 꿈을 찾아주는 일을 도와주고 싶은 사명으로 말이다.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대략 알고 있던 그녀가 물었다. "한번 같이 해볼래요? 형식상 독서지도사 자격증 정도는 필요한데 금방 딸 수 있으니까 " 청소년상담 자격증도 있어서 챗으로 청소년들을 상담하며 요즘 아이들의 고민을 두루 알고 있는 것이다.


"저 해보고 싶어요!" 언제부터인가 오는 기회를 마다하지 않게 된 나는 곧바로 '예스'라고 대답했다. 예전 같았으면 호들갑스럽게 반응했을 텐데 이유가 있어서 나에게 오는 것이라 믿기에 이제 그 일을 위해 묵묵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따라서 AI프로젝트지도사 1급 강의를 9월 초까지 듣는 미션이 추가되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딸아이를 위해서도 그리고 앞으로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위해서도 필요한 내용을 성실히 임해야겠다.




무엇인가에 전념하려면 살을 내주는 아픔을 참아야 한다. 배우자를 선택하고 그에게 헌신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순간적인 만족을 탐닉하며 절망적이고 목적 없는 삶을 위로하며(주)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지난 11년간의 결혼생활을 위한 노력과 희생을 양분으로 한 인내는 나를 성숙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한 것은 분명하니까 말이다.


자, 새로운 것이 오면 현재보다는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겠지? 나의 그릇이 조금 더 넓어지는 일을 기꺼이 감당할 수 있도록 생활에 적절한 규율을 만들어 보도록 합시다. 적재적소에 맞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야말로 나 자신을 더욱 조직화하고 능숙한 상태로 나아가는 훈련이니까!





주) 질서너머, 조던피터슨, 2021, 웅진지식하우스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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