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급식메뉴는 뭔가요?
싸이버거가 급식으로 나오면 행복하다.
요즘 내 최애급식은 싸이버거이다.
석식에서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오는 것 같은데, 맘스터치 싸이버거의 하위호환같으면서도 왠지 급식버거만의 맛이 난다. 그립다고 해서 돈을 주고 사먹을 수 없기 때문에 이날만을 기다린다.
싸이버거,
아삭한 생야채와 고소바삭한 치킨패티의
절묘한 조화
피클과 마요소스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단맛이 킥이다
그들은 마침내 수미상관을 이루는
번과 번 사이에서 한 데 모여 춤을 춘다
급식을 너무 행복하게 먹는 날에는
학생들이 내가 밥먹는 것을 뒤돌아서 쳐다볼 때가 있다.
그 시선에도 당당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민망하다.
싸이버거가 급식에 나올 때면...
아이들이 종종 뒤돌아봤다
이런 날은 식사에 집중하기 위해 혼자 먹는 것이 좋다ㅎㅎ
싸이버거와 나. 둘만의 데이트. 방해받고 싶지 않다.
옛날통닭
뿌링치즈감자
널 잊지 못해
옛날통닭이 몇 번 급식에 나왔다.
요 아이는 처음 등장했을 때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급식이 모자랐던 것이다.
왜? 아이들이 더 먹고 더 먹어서.
몇번이고 줄을 서서 두세번을 먹어버린 친구들로 인해, 늦게 먹는 아이들이 통닭을 못 먹었다.
대체식품을 급히 주었으나 급식이 모자랐던 것은 큰 문제여서 이래저래 대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었다.
다행히(?) 나도 첫날은 옛날통닭을 못 먹었다.
내가 먹고 아이들이 못 먹었으면 너무 미안했을 것 같은데, 나도 늦게 가서 못먹었다.
다만.... 며칠간 옛날통닭 생각이 나서, 사먹을 기회를 보고 사먹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또 옛날통닭이 등장했을 때는 수량을 매우 넉넉하게 준비하셨다ㅎㅎ
덕분에, 모자를까봐 불안해서 일부러 늦게 간 나도 먹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뼈 뜯는 건 왠지 짜릿하다.
급식이지만 외부 음식 같은 느낌도 난다.
맛있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내 가슴속에 뜨겁게 남아 있는 것은 바로 뿌링치즈감자이다.
기름 먹은 감자는
최강이다
기름과 감자의 조화가 최강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거기에 단짠 뿌링가루까지?!
특히 그날 조리가 잘 되어서 진짜 맛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날 이후로 먹어본 적이 없다ㅠㅜ!
보쌈
조화가 예술
양배추쌈+쌈장+고기=천국
최근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은 보쌈이다.
평소에 나는 석식을 늦게 가서 먹는 편인데,
이날은 저녁시간에 상담이 있어서 좀 일찍 먹었다. 그랬더니 음식이 따뜻하고 고기가 보들보들 촉촉했다.
그리고 이븐하게 익은 양배추쌈이 달큰하니 시골집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했다.
밥을 얹어 몇 점 싸먹고 목이 막힐 때쯤 뜨거운 된장국 한 숟갈을 목구멍에 넘기면-,
천국이다.
내 사랑 급식
원래, 남이 해준 밥이 맛있다고 한다
나는 교사로 근무하며 계속 학교에 있지만,
학생 때의 추억 덕분인지
급식이 좋다.
급식에는 설렘이, 사랑이 있다.
항상 맛있게 감사히 먹고 있지만 그래도-,
매일 맛있는거 나왔으면 좋겠다ㅎㅎㅎ
내일은 뭐 먹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