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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 Nov 19. 2021

나의 사랑, 나의 결별, 나의 시

나의 사랑하는  아빠

나의 사랑하는 아빠


도무지 흐릿해지지 않는 그리움과

눈을 감으면 마음에 담겨있는 웃는 얼굴, 아픈 얼굴

내 모든 작은 성공의 길에도,

내 모든 시련의 순간에도 있었던 아빠의 목소리

먼 우주를 건너면 만날 수 있을까

수없이 시간을 돌려

당신이 있었던 내 세상을 그리는 밤들

차가워진 공기 속에 떠다니는 후회와 사무치게 파고드는 겨울의 공기처럼 마음을 멍들이는 그리운 슬픔

상실은 아빠를 담아 온 작고 단단한 함 그리고 그 옆에 웃고 있는 아빠의 사진을 보고 우는 것만으로는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이렇게 처절하게 무거울 줄은,

또 얼마나 오래동안이나 그 무게를 견뎌내야 해야 하는 것인지도

아무것도 알 수가  없고,

아무것도 알 수 없을 때마다 내가 불렀던 이름은

이제 세상에서는 부를 수 없어


그래도 나는 아직도 아빠에게 물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이 슬픔을 견뎌내야 할지


어느 우주에서 나를 보고 있을까


다시 만나고 싶어

보고 싶어

아빠에게서 다시 사랑받고 싶어


슬픔이 차오를 때마다

나는 이 세상엔 집이 없는 사람처럼

그리움의 무게로 내 심장이 무거워져


그래서는 날아가 만날 수 없고

그래서는 다시는 볼 수 없는

슬픔의 날들이 그 겨울에 나를 가두어.


나의 사랑하는 아빠.

당신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다만 당신이 보고 싶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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