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퇴근길 맨발편지
안녕하세요?
426일째 퇴근길, 출근길 맨발로 해변을 걷고 있는 당신의 동행자, 맨발 편지꾼 문화기획자 조연섭입니다.
오늘따라 ‘희망고갈 시대’라는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오늘 뉴스에서도, SNS에서도, 걸려오는 전화에서도, 직장에서도…
“정말 살기 힘들다”는 말이 인사처럼 오갔거든요.
그래서 문득 생각했어요.
그래도, 우리는 왜 계속 걷는 걸까?
걸으면서 알게 된다.
희망은 누가 거저주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다시 자라나는 것이라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단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특강에서 들었던 ‘회복탄력성(Resilience)’이에요.
[맨발 걷기 사색노트]
“땅을 딛는 순간, 다시 시작된다”
• 맨발로 걷다 보면 깨진 조개껍질에 한 번쯤은 찔립니다.
• 따끔한 순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어떻게 딛느냐’에 집중하죠.
• 그리고 놀랍게도 몸은 알아서 적응해요.
• 깨진 조개껍질은 여전히 거기 있지만, 나는 아프지 않은 방식으로 걷고 있어요.
이게 바로 '회복탄력성' 아닐까요?
상처를 없애는 게 아니라,
상처와 함께 다시 걷는 힘.
[맨발 한 줌 지혜]
“초불확실시대, 대안은 바로 ‘내 안의 회복력’입니다.”
예상하기 힘든 세상에서 중요한 건 ‘어떻게 잘 무너지느냐’ 보다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느냐’이죠.
그리고 우리는 매일매일 걷는 걸음으로 그 연습을 하고 있어요.
426일째 맨발 걷기, 그건 걷는 연습이 아니라, 살아내는 연습, 회복하는 연습이었어요.
[마무리 인사]
오늘도 맨발로 희망을 딛는 당신께, 나는 조용히 말해요.
“괜찮아요.
우리는 이미 잘 걷고 있어요.”
• 퇴근길 맨발편지_ 조연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