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퇴근길 맨발편지
안녕하세요?
'늘 퇴근길 같이 가벼운 기분으로 보내자'라는 의미로 연재 ‘퇴근길 맨발편지‘ 를 시작한 지 6일 차입니다. '응원'과 '좋아요'가 부쩍 늘어가는 게 신기합니다. 오늘은 주제어도 ‘불학실성‘입니다.
퇴근길, 한섬으로 달렸습니다.
427일째 맨발로 해변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파도는 어느 때보다 낯설고,
어느 때보다 말이 없었습니다.
밀려왔다가, 부서지고 또다시 몰아치기를 반복하는 성난 듯, 지친 듯한 파도는 이 시대의 불확실성 그 자체였습니다.
대자연도 시대적 정신과 호흡하며 지친 우리를 위로합니다.
이 시간 ‘불확실성‘은 더 강한 내일을 위한 ‘회복탄력성‘이라고!
누군가는 바다를 보면 평화를 떠올리겠지만 오늘 나는 밀려오는 파도에서 혼란을 읽었습니다.
속도를 예측할 수도 없고, 형태를 붙들 수 없는 존재.
AI도, 기술도, 도시도 불확실한 오늘을 완벽히 설명해주진 못합니다.
그럴 때, 나는 맨발로 걷습니다.
감각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불확실한 파도 위에서, 나는 나를 더듬듯 걷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무엇을 향하는지도 사실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오늘도 나는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
오늘의 맨발 한 줄
“세상은 불확실하지만, 나는 걷는다. 내 발바닥이 진짜를 기억하니까.”
글쓴이 | 조연섭
문화기획자•브런치스토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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