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한 걸음, 내가 주도하는 삶

30살 디자이너의 프리랜서 성장기

by 이키

회사를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프리랜서가 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고민이 된다. 안정적인 직장과 자유로운 프리랜서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날이 많다.

그런데도 결국 나는 다시 프리랜서를 선택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마음을 정하고 나니 일이 하나둘 풀리기 시작했다. 최근에 새로운 거래처가 세 군데 생겼다. 그중 두 곳은 확정적이라, 한 곳은 이미 작업을 끝냈고, 다른 한 곳은 계약까지 마쳤다. 마지막 한 곳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프리랜서를 시작하고 가장 걱정했던 건 수입이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다행히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맡게 되어, 직장인 월급 정도의 수익을 벌었다. 아직 완전히 안정적인 건 아니지만,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가장 놀라웠던 변화는 따로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10분 디자인 챌린지’ 1기를 모집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뜨거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열었는데, 3시간 만에 20명이 신청하며 마감됐다. 순간 얼떨떨했고,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꽤나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나니, 내가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교재를 만들고, 작업을 하고, 틈틈이 쉬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삶이 달라지는 거 같다. 9 to 6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일상이 지루하고 무기력했다. 출퇴근길은 버겁고, 하루하루가 무료하게 흘러갔다. 오직 주말이 되어서야 조금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매일이 새롭고, 매일이 기대된다. 물론 아침 8시에 일어나 모든 일을 마치면 밤 10시가 되어 있지만, 그 과정이 힘들지 않다. 중간중간 약속도 가고, 쉬는 시간도 있지만, 일하는 시간 자체가 즐겁다.


그럼에도 뿌듯한 건, 일의 주체가 남이 아니라 내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프리랜서라고 해서 모든 게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내 일정을 정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자유를 누리려면 그만큼 규칙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요즘은 더욱 체크리스트를 세우고 일정 관리를 철저히 하려고 한다. 자유롭게 일하기 위해, 오히려 더 체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실감하는 중이다.


다음주는 또 어떤 일이 생길까? 확실한 건, 뭐든 직접 해봐야 안다는 것. 간접 경험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직접 부딪혔을 때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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