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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론 Jul 08. 2024

나는 왜 사는가

사실 나는 사는 이유가 딱히 있지 않다. 어떤 일에 대해 목적의식이 뚜렷한 편도 아니다. 그저 주어진 대로 산다고 해야 할까? 대신 순간순간 다가오는 선택의 시간이 어쩌면 내 삶에 대한 기준일지 모른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내 마음이 편한가이다. 조금 몸이 고달파도 그 선택으로 내 마음이 평안해진다면 그렇게 한다. 그래야 후회도 덜하다. 물론 생각한 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고 남이 보면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위의 당사자가 나인 이상, 나는 나의 마음이 편한 쪽으로 선택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게 대부분 나에게 옳았다.

목표의식이 뚜렷한 사람은 성취도 잘한다. 열심히 자신을 개발하여 책도 내고 강의도 하면서 멋진 성과를 훌륭히 꺼내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반면에 나는 내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 조금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뭔가 끝을 제대로 보는 근성 있는 모습이 나에게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나조차도 스스로를 만족시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래서 보이는 성과는 남들보다 덜하다.

뭐 그래도 어떠랴. 그렇게 내면을 다지는 시간도 좋다. 목표도, 뚜렷한 무언가가 없어도 좋은 시간을 보내는 시간, 그게 내가 사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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