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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dal Apr 11. 2021

에필로그

요즘 유튜브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브이로그, 계약직 사무원의 브이로그 같은 것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남들은 취업했는데 나는 아르바이트생일 뿐이고’, ‘남들은 정규직인데 나는 계약직일 뿐이고’의 사고를 반복하며 스스로를 작은 존재로 대하고 있었던 나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짧게나마 글을 쓴다는 것은 주로 나의 경험이나 생각과 같은 재료가 반영되는 일이므로 한 번쯤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여태껏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가장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느리게 한 걸음씩 걸어온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오랜 시간 무제였던 인생 첫 시즌의 목차가 뒤늦게 적히고 꺼진 간판에 불이 들어온 느낌이라고 할까. 완벽주의, 무기력 혹은 단지 게으름라고 해도 좋다. 그건 오늘로 끝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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