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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쁨작가 마드쏭 Sep 07. 2022

'나를 위한 일'로 살아가는 법

애매한 재능으로 일단 시작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자신의 진짜 원함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른 사람들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니까, 겉으로 보기에 멋있어 보이니까, 돈을 잘 버는 것 같으니까 등등 여러 이유들 때문에 관심 갖게 되는 것 말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릴 때부터 그것이 참 알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몰랐다기보다 '내가 그것을 잘할 수 있을까?'를 더 궁금해했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는 애매한 재능으로 가장 즐겁게 행복을 느끼며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잘할 수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뭐든 시작하면 될 텐데 그러기엔 선택의 범위가 넓어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휴직을 계획하고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실행력이 높아지고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일단 도전해보는 일이 늘어났다. 블로그는 이웃이 많든 적든, 지금 당장 내 글을 보는 이가 많든 적든 누가 언제라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겠다고 나 혼자 생각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게 그 일을 시작하게 만들어주었고 지속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새벽에 일어나 영어공부, 독서, 새벽 루틴, 엄마표 영어를 지속하기 위해 블로그를 이용했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속하고 싶은 일들을 블로그라는 공개된 공간을 통해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과거의 나와 비교해보자면 어릴 적에는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으나 하는 방법을 몰랐고 금전적으로나 신체적 자유가 부모님의 '보호' 속에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생각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생각만 했던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으나 이미 직장이라는 틀에 갇혀 그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느라 한정된 경험이 전부였다. 



 하지만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고 지방에서는 듣기 어려운 다양한 자기 계발 강의들을 코로나19 덕분에 온라인으로 접하게 되면서 시야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다양한 강의들을 들으면서 나와 맞지 않은 것들을 제외시켜나갈 수 있었다.






 


 40년 가까이 타인의 인정과 지지에 의존하며 삶을 선택해왔는데 최근 2년 반 동안 나를 위한 일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던 5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1. 일상을 소중하게,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초등학생 때 방학 숙제 중 가장 하기 싫었던 것이 일기 쓰기였다. 매일 새로운 글감으로 쓰고 싶었지만 거의  매일이 평범하게만 느껴졌던 나에게 특별한 기록을 남겨야만 할 것 같은 일기 쓰기는 무척이나 어려웠다. 꾸준히 일기 쓰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에 2015년에 '블로그를 써볼까?' 하고 처음 스쳐 지나갔던 생각을 붙잡고 실천하지 못했다. 지속해서 글을 쓸 만한 특별한 전문분야가 없었고 개인적으로 쓰고 싶은 일상 이야기도 없었기 때문에 꾸준히 어딘가에 글을 쓴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 육아의 경험이 조금씩 쌓이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갈망이 더해져서 일단 무엇이든 적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 블로그다. 그 시작은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늘 다니던 길만 다니고 잘 알고 있는 음식 메뉴만 주로 먹었는데, 여태 익숙해진 것만 선호했던 내가 조금씩 새로운 것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눈썰미가 없어서 늘 다니던 길에 무엇이 있고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잘 알아채지 못했는데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에는 일상의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지나치고 사라졌을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지고 작은 경험, 작은 생각도 블로그에 공유하고 싶어졌다.


 뿐만 아니라 혼자 잘 살아가기에도 바쁜 이기적이었던 내가 글로써 소수의 사람들에게라도 작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글쓰기는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더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몰랐던 나의 생각과 감정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렇게 글쓰기는 나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고 예전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주었다.  




2. 배움으로 이끄는 반짝이는 호기심

 육 남매의 장녀로 가방끈이 짧다고 늘 배움을 아쉬워하셨던 어머니의 영향 때문일까? 나는 늘 배우는 것이 즐거웠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시작하기 위해 호기심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에게 호기심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책을 읽거나 뭔가를 배워볼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고 설령 외부의 압박으로 시작하더라도 즐겁지 않으니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호기심은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지?

호기심이 있어서 새로운 책을 보거나 다양한 경험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다양한 직접/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호기심을 만들 수도 있다. 한 우물 안에서 늘 보던 것만 계속 접한다면 어떻게 호기심이 생길 수 있으랴. 자신의 호기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시도해보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한 번의 자극으로 부족하다면 여러 번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자극을 제공해보자. 그 과정에서 없던 호기심이 생겨난다.




3. 삶이 바뀌는 독서- 글/말/적용 

 책을 읽으면 삶이 바뀐다고 하는데 책만 읽는다고 삶이 바뀌지 않는다. 어릴 적 책을 좋아하여 한때 책벌레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책을 읽고 내 생활에 어떻게 적용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냥 읽는 그 순간의 지적 허영심을 채우거나 심리적인 즐거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블로그 글쓰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갈 무렵 나도 책을 통해 삶이 바뀌는 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책을 읽어도 덮으면 잊히는 시간낭비는 그만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읽은 것을 글로 기록하는 것, 말로 전달해보는 것, 작은 것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것이었다. 그 3가지를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최소한 한 가지라도 활용해서 조금이라도 내 삶에 변화가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한 가지 방법이라도 활용하게 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2년 넘게 블로거, 팟캐스터로 활동하고 감사일기를 725일째 쓰고 1년 넘게 독서 모임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도 책을 읽고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만든 경험들이다.




4. 함께 성장하는 소통 - 경험 공유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블로그에 텍스트로 공유할 수도 있고 오디오 채널에 음성으로, 유튜브에 영상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나에게 가장 좋았던 것은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그 경험들을 직접 공유하는 것이었다. 어떤 방식이든 남들과 공유하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개선해나가거나 좋은 점을 강화시킬 수 있게 도와주었다. 사람들과 직접 소통을 한다는 것은 SNS 채널을 이용하여 전달하는 것보다 각자의 생각을 나눌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사람들과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내가 몰랐던 나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그들에 의해 나의 단점이 보완되기도 하였다.






5. 나에 대한 믿음을 쌓아가는, 시작하는 힘

 이 글 앞부분에서, 하고 싶은 것이 많아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걱정 때문에 시작하기 어려웠다는 말을 했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생각이 현재 내 능력을 기준으로 다음 경험을 제한하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여겨지지만 과거의 나는 새로운 경험으로 힘들 수 있는 시간을 피하거나 최소화하고 싶었고 실패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 누리는 안정감을 포기함으로써 받을지도 모르는 타인의 질책이 두려웠고 그 시간을 버티고 지속할 만큼 나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도 부족했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관심 있다고 하여 지금 누리는 것들을 당장에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일단 자신의 보금자리 안에서 작게라도 관심 있는 것들을 시작해보자. 시작하고 보니 막상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반면 그 이전에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일들이 막상 해보면 즐겁고 그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생각만으로 자신의 길을 찾기 어렵다면 일단 작게라도 시작해보았으면 좋겠다. 일단 시작해보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가지는 쳐내고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몇 배 더 빨리 나를 위한 일을 찾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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