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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쁨작가 마드쏭 Oct 13. 2022

긍정과 감사 그리고...

과거와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


感謝

감사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명예, 성공, 부가 따라오나요?




 솔직히 말하면 감사일기를 처음 쓰기 시작한 이유는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해빙 The Having>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고 감사하는 해빙(having) 노트를 쓰게 되었다. 여기서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란 꼭 돈, 물질적인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현재 경험하는 것들,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해빙/감사일기를 쓴 지 2년이 넘은 지금, 여전히 부자는 아니다. 하지만 감사일기를 쓰지 않았던 2년 전의 나와 비교하면 훨씬 더 행복을 누리고 있다. 

   



 ‘감사’가 습관이 되기 이전의 나는, 생각이 늘 미래를 향해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점을 찍고 있느냐보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했다. '30년 뒤, 퇴직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처럼 먼 미래까지 생각하다 보니 현재와의 격차도 커서 그에 대한 불안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먼 미래에 대한 걱정 대신 지금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게 되면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하루 한 가지씩 시작했던 감사가 세 가지, 요즘은 다섯 가지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늘의 나, 현재 가지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시간들에 감사해한다.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하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편안함과 행복감으로 충만해지는 날이 많아졌다.     

 



 긍정과 감사는 바늘, 실과 같은 관계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감사는 실처럼 따라다닌다. 긍정은 좋지 않은 것을 좋은 것으로 바꿔 해석하거나 좋은 쪽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수용을 말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현재 상황을 부정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일어나는 감정이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상황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바꿀 수도 없다. 하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은 바꿀 수 있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는 나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상황일 수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면 거기서 얻는 깨달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회(機會)와 위기(危機)


 기회(機: 틀 기, 會: 모을 회)와  '위기(危: 위태할 위, 機:틀 기)' 글자에 동일하게 들어있는 글자 '기(機: 틀 기)'는 베틀, 기틀을 뜻하는데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계기나 조건, 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항이나 계기'를 말한다. 위기 속에 위태로움과 기회가 함께 있다.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수용, 긍정) 지혜를 발휘할 때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가 감기처럼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지만 2019년 연말부터 많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도 불안해하고 감염이 되어서도 두려워하며 백신 후유증, 코로나 후유증에 힘들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나도 두 번의 모더나 백신을 맞으며 백신 후유증을 겪었고 22년 1월엔 아이들과 함께 코로나 19 확진을 받고 미열, 오한, 근육통, 미각상실을 경험했다. 그 고통의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구호물품과 의약품을 지원받을 수 있음에 감사했고 평소보다 더 쉴 수 있음에 감사했다. 스스로 휴식을 취하지 않으니 그렇게라도 강제적으로 쉴 수 있게 해 준 코로나 바이러스가 고마웠다. 아직 어린 내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히고 싶지 않았는데 자연 감염되어 자연면역이 생김에 감사했다. 처음으로 미각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건강할 때 맛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내가 ‘미각’의 중요성에 알게 되어 감사했다. 1년 넘게 코로나19로 집 안에 갇힌 듯이 지내다가 자가 격리 해제 통지를 받은 이후, 그동안 잘 버텨준 아이들을 위해 가까운 곳에라도 바람 쐬러 나갈 수 있음에 감사했다. 위기일 수 있는 코로나 덕분에 평소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던 사회의 지원과 휴식, 바깥을 누릴 수 있는 자유, 미각에 대해 감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어 좋은 강의와 경험을 접할 기회가 적었는데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감사는 그런 것이다.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사할 수 있다. 햄릿의 말처럼 세상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고, 다만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감사는 누군가로부터 꽃을 선물 받았거나 승진을 했거나 연봉이 올랐거나 누가 봐도 좋은 특정한 사건에 좌우되는 감정이 아니다. 그런 사건은 분명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이지만 좋은 시기, 어려운 시기에 관계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감사의 마음을 누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자동으로 감사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적극적’인 관여가 필요하다. 무슨 일이든 두뇌를 자주 쓰게 되면 그 일에 아주 능통해진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감사함을 생각해야겠지만 자주 하다 보면 긍정적인 기분이 형성되고 뇌 경로가 강화되어 긍정적인 기분이 배가 된다. 



 보통 새로운 습관이 생기는 데 21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진정한 행동 변화를 일으키려면 두 달 이상에서 여섯 달까지 걸린다. 이전의 익숙해진 패턴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새로운 생각 패턴이 정상적이고 안전한 것임을 몸이 받아들일 때까지 6개월 이상 유지되어야 한다. 현재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내가 일상의 소소한 것에 감사하는 습관을 6개월 이상 지속하지 않았다면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불평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패턴으로 되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니 감사에 대해 몸의 항상성이 생길 때까지 최소한 6개월 이상 ‘의식적’으로 감사함을 찾아보자. 현재 가지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 삶이 긍정이 되고 감사가 일상이 된다. 감사가 일상이 되니 더 쉽게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감사와 수용(긍정)이 선순환된다. 



 

당신에겐 과거, 현재, 미래 중 언제가 가장 소중한가?

혹자는 과거가, 혹자는 미래가 가장 소중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지금 이 순간의 현재도 곧 과거가 된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도 곧 현재가 된다. 그러니 현재를 잘 지내면 과거도, 미래도 모두가 좋아진다. 과거와 미래는 계속 흘러가지만 ‘지금 여기 이 순간’ 현재는 늘 그 자리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가 언제나 ‘여기’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태양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태양이 주는 따사로운 햇볕을 당연시하고 고마운 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하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으면’ 현재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보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더 집착하게 된다. 현재보다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는 것처럼 말이다.      






감사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감사로 현재에 기쁨과 행복을 누린다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운과 부도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부자라고 증명해 보일 수는 없지만 부(冨)는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맞벌이 부부로 살다가 한 사람의 소득 없이 3년 가까운 육아 휴직을 보내고 있지만 빚 없이 우리 가족이 필요한 만큼 잘 생활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를 누리고 있다고 본다. 내가 '감사함'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하고 항상 뭔가를 해야 했었던 내가 지금은 현재에 집중하고,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에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를 ‘지금 여기 이 순간(Here and Now)’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 '감사(感謝)'에 감사한다.   






- 2022. 10. 12.(어제)까지 761일 차 감사일기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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