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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64일차
백화점엘 자주 간다. 이제는 동네방네 유명한 카페며 맛집도 백화점에 있고, 특히 우리 딸처럼 갓난아기가 기저귀를 갈기도 편하다. 아케이드는 돈 쓰라고 좋은 걸 많이 유치한다. 이렇게 우리는 ‘가는 김에’라면서 여러가지를 충동적으로 소비한다.
때론 명품을, 이제는 육아용품을, 혹은 백일 사진을 찍어야한다며 원피스를 산다.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단 때에 맞춰 ‘살 것’을 사는 편이지. 자본주의 메커니즘의 일부다. 우리 모두는 말야. 어쩌면 이 시스템 안에서 “소비를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폄하되기도 하지만 기능적으로만 보면 틀린 말도 아니지.
유행을 따라 패션 아이템을 사고 국민템을 산다. 자본주의에 기여하는 백화점이란 플랫폼은 아직도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 온라인이 된 시대에 부족함을 줄여가며 눈요기를 제공하면서 말이야. 이 편리는 사실 상품가격에 다 포함돼 있지.
우리 딸이 쇼핑을 즐기는 시기가 돼도 백화점은 살아남을까. 현혹된 엄마 아빠는 당분간 자주 가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