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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미 Oct 15. 2023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알아서 잘 움직이는 사람

이번 바다 여행에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순간 중 하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알아서 잘 움직이는 사람

몬테네그로 여행을 하면서 스스로도 놀란 나의 모습이 있다. ‘난 얻고 싶은 게 있으면 꼭 얻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앞서 두 나라의 바다 여행을 마친 후 바다 수영에 푹 빠져버렸고, 언제든 어디를 가나 바다 수영을 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눈앞에 바다가 보이고, 수영복만 입고 있다면 바로 물에 들어설 수 있었지만, 늘 새로운 땅에서는 현지 버디와 함께 먼저 그곳의 바다를 익히자는 것이 나만의 원칙이었다. 특히, 코토르만처럼 해수욕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물에서도 수영을 하고 싶다면 더더욱 말이다. 이 원칙과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은 욕망 덕분에, 열심히 구글 창에 검색하기 시작했다.


‘Open water swim in Montenegro’, ’Swim tour in Montenegro’ 등 꼼꼼하게 검색하여, 다행히도 호주인 Susan이 운영하는 그룹을 찾아냈다. 이곳에 도착하기 며칠 전, 급하게 찾은 탓에 일정이 안 맞을 수도 있을 거 같아 조마조마하였지만, 어느새 반가운 소식이 메일에 도착해 있었다. 연락을 줘서 고맙다는 이야기와 장소와 날짜를 정해보자는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이번에도 바다 운이 좋았던 나는 코토르만이 흐른다는 정보만 알고 간 몬테네그로에서 바다 수영으로 여행의 첫 장을 열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S를 만나 간단히 오늘 수영할 코스에 대해서 브리핑을 들으며 함께할 수영 데이트를 준비했다. 그녀와 서로 만난 지 1시간도 되지 않았지만, 함께 수영복을 입고 바다로 입수하던 때 등 S와의 만남부터 시작해서 차가운 물에서 웻슈트 없이 수영하도록 용기를 주고받으며 함께 해낸 모든 순간을 반추해 보니, 문득 나의 과감한 모습에 흠칫 놀랐다.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사람이라, 그동안 꿈을 바로 실천하는 성격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나라에 있든 어떤 언어를 쓰든 즉, 어떤 환경에 있든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움직이는 사람이었음은 이번 여행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바다 여행을 하며 혹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 실현했던 건 무엇이고, 그곳은 어디였는지 묻는다면 단연코 이 순간이 먼저 생각날 것이다. 수영 투어가 흔하지 않던 곳에서조차도 바다 수영을 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였던 그곳, ‘몬테네그로’이다. 또, 앞으로 무언가를 향하는 나의 열정이 그리워질 때쯤, 생각날 곳도 이곳이지 않을까. 몬테네그로는 수영을 향한 나의 열정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 준 특별한 곳이다.


Susan과 함께했던 수영 데이트 In Ko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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