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여행의 기록(25.1.1-1.6)

테네리페-다섯째 날

by 흰나비 Jan 07. 2025

오늘은 워터파크에 가기로 한 날이다.

아이들이 오늘을 가장 기다렸다.

이곳의 주차난을 경험한 우리는 여행의 여유를 가볍게 포기하고 오픈런을 하기 위해 부지런을 떨었다.


사실 오픈런이라고 해봐야 10시 오픈이기 때문에 9시 넘어서 출발하면 되었는데 아이 둘 먹이고 입히고 출발하려면 뭘 해도 늘 바쁜 아침이 된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오늘도 동네 바에 들러서 카페올레를 하나 시켜서 가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ㅎ

어제 분명히 1.50유로를 냈는데

오늘은 다른 분이 근무를 하셨고 1.30유로를 받으시는 것이었다. 0.20유로를 바가지 쓴 셈;;

누가 봐도 외지인인 나에게 커피값을 조금 더 받았다는 사실이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해프닝으로 넘기기로 했다. (아니면 어찌할 것인가)  

브런치 글 이미지 2

암튼 서둘러 도착한 Siam Park

역시나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들어가는 입구부터 바다사자가 헤엄치는 스케일.

웬만한 놀이동산 보다 큰 규모의 워터파크이다.

한 때는 롤러코스터를 일곱 번씩도 탔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멀미가 난다. 

없던 고소공포증도 생겨서 쫄보가 되어버린 내가 보았을 때 정말 무서워 보인 것 중 하나는

브런치 글 이미지 4

이렇게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미끄럼틀 ㄷ ㄷ ㄷ

압도적인 모습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둘째도 탈 수 있는 가벼운 미끄럼틀을 아이들과 한 번 타고, 포기 선언.

달 전에 레고랜드에서 무리해서 탔다가 온몸에 식은땀과 경련이 와서 집에 그냥 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함께 타고 즐거워해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그것도 참 미안하다.

그래도 신랑이 잘 데리고 다녀줘서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랑이 첫째 둘째를 데리고 몇 개를 함께 타고 그다음부터 첫째와 신랑은 째가 못 타는 것들을 타기 위해 나와 둘째만 남음

브런치 글 이미지 6

우린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다가 물에서도 놀았다.

햇살이 뜨겁긴 한데 솔직히 나에게는 너무 추운 온도였다 ㅠ.  

둘째도 물놀이를 하고 나서는 와들와들 떨어서 우리 둘은 햇볕에 몸을 말리고 간식을 먹으러 감.

브런치 글 이미지 7

중간에 점심도 먹고, 5시 폐장시간까지 알차게 놀다 나왔다.

브런치 글 이미지 8

다시 동네로 돌아오니 저 멀리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둘째가 너무 궁금하다고 해서 가서 물어봄.

'고기 많이 잡히나요?'

잘 안 잡힌다고 하셨다 ㅎ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옆 동네로 이동

브런치 글 이미지 9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빠졌다.

그래서 늘 자리가 꽉 차있던 이곳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undefined
undefined
브런치 글 이미지 12
undefined
undefined
undefined

굴과, 멸치 꼴뚜기 튀김, 빠에야와 파스타..

빠에야와 파스타가 깜짝 놀랄만한 양이었다 ㅠ

너무 배가 불러서 디저트를 못 먹고 계산하는데

남은 음식 싸주신다고 함. :)

싸주실 줄 알았으면 조금 덜 먹고 디저트를 먹었을 텐데 살짝 아쉬웠지만 ㅎ

그래도 내일 아침 먹을 것까지 알차게  챙겨서 나왔다.

테네리페에서 먹은 음식점 중에 가장 맛있었고,

빠에야는 조금 덜 짜게 만들어달라고 미리 말씀드렸. (파스타도 말씀드리면 좋을 듯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16

영수증을 보니 생각보다 샹그리아가 비쌌고, 전체적으로 다른 음식점에 비해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맛있었다.


배를 두드리며 다시 옆 마을로 돌아오는데..

브런치 글 이미지 17

까만 하늘에 촘촘한 별들이 사진으로는 잡히지가 않는다.

별을 보고, 파도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 순간을 꼭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힘든 날. 오늘의 기억을 꺼내봐야지.

나에게 이렇게 행복하고 가슴이 벅찬 순간도 있었음을 기억해야지.

 

브런치 글 이미지 18

집에 가는 길에 작은 도마뱀도 발견하고.

마지막 밤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는데 둘째를 재우다가 함께 잠들어버렸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의 기록(25.1.1-1.6)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