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빵 Aug 31. 2023

가장 인기 있는 주택 형태

아파트는 진화 중



“아파트가 많은 건 알았지만 전체 주거 유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줄은 몰랐어요. 다들 왜 이렇게 아파트를 좋아하는 건가요?”     


“워낙 많은 사람이 아파트에 살다 보니 집단 지성이 켜켜이 쌓여 진화하지 않았겠니? 몇 가지 장점을 말해볼까? 우선, 요새는 무인 택배함이 설치된 아파트가 일반적이라 외출 시 택배 걱정이 없지. 설사 택배함이 없더라도 관리실에서 택배를 대신 맡아주잖니. 보안 측면에서도 단독이나 다세대 주택 등에 비해 안전하고, 외관이나 공용공간 관리에 신경 쓸 일도 적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 같은 경우는 하나부터 열까지 주민들이 직접 몸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잖니. 규격화된 집의 형태 때문에 수리가 용이한 장점도 있지. 창틀이나 현관, 배관의 크기 등이 모두 같을 테니 말이야.”     


“저도 아파트에 살면서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점이네요.”


“신축 아파트는 특히나 인기가 좋아. 주차 공간을 모두 지하에 마련하고 지상은 공원화시켜 아이들이 놀기 안전하지. 어떤 곳은 연못이나 작은 폭포도 있더라. 차량이 단지와 주차장에 들어오면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알려주고 집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부를 수도 있어. 외출 후 귀가할 때, 집에 도착하기 전에 보일러나 에어컨을 미리 켜서 집의 온도를 적절하게 맞춰둘 수도 있지.”  


“우왕. 가족이 주차장 들어오는 안내에 맞춰 찌개를 데울 수도 있겠네요.”     


“충분히 가능하지. 구축과 신축 아파트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성이 커뮤니티 시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시설도 점점 다채롭게 변하고 있어. 일종의 차별화 · 고급화 포인트가 된 거야. 독서실, 사우나, 골프연습장, 헬스장은 기본이고 입주민만을 위한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손님을 위한 예약제 게스트하우스, 단지 내 극장, 야외 캠핑 가든을 갖춘 곳도 있어.”     


“대단하네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의 조경



배구, 농구, 풋살, 테니스, 배드민턴 등 원하는 운동에 따라 종목의 라인이 변하는 과천 자이의 가변형 LED코트 / GS건설 과천자이 홍보영상 중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인 디에이치 클래스트 커뮤니티 시설인 아이스링크(안) / 현대건설 디에이치 클래스트 영상 중

             


     

“게다가 아까 말한 것처럼 아파트는 면적별로 주택의 타입이 규격화되어 있어서 ‘시세’가 존재해.

오죽하면 ‘국평’(국민 평형의 줄임말, 전용 84제곱미터 타입의 아파트를 의미)이란 말도 있겠니. 파악할 수 있는 시세가 있으니 다른 주택 유형에 비해 사고팔기도 용이하겠지.”







✪ 흥미 충전


- 진화하는 아파트     


* 따로 또 같이! 세대분리형 아파트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한 집에 현관이 2개이고, 가벽을 이용해 실내를 두 채의 집처럼 분리할 수 있습니다.

한 가족이 통째로 사용할 수도 있고,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는 가족 구성원이 분리하여 거주하거나, 임대를 놓아 수익을 꾀할 수도 있어요. 단지 내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임대 인기도 높다고 하네요.    

세대분리형 평면 / 남광토건

        


* 인기 없는 1층을 팔아라!     

통상 사람들은 아파트 1층을 선호하지 않아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지상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1층은 집을 사고팔 때도 인기가 덜하고 초기 분양가도 다소 낮게 책정되곤 한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건설사에서는 1층 세대에 단독 출입문을 만들어 준다던가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테라스나 정원을 제공해 주기도 해요. 아이디어를 통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볼 수 있겠죠?         


동탄파크자이 / GS건설








✪ 흥미 충전


- 남향 vs. 뷰


남향집은 다른 향에 비해 해가 잘 들고 겨울철에도 따뜻해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채광보다 조망권을 중시하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해가 잘 드는 ‘무미건조한 앞건물 뷰’ 대신, 일조량은 조금 부족해도 탁 트인 시티뷰나 리버뷰를 더 선호하는 것이지요.     

재건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1971년에 준공된 복도식 아파트입니다. 한강변과 접한 동은 1동과 23동, 24동 등인데 한강 방향으로 거실 창이 아닌 ‘복도’가 위치한 것이 신기합니다. 과거에는 남향에 대한 선호가 한강뷰에 대한 선호보다 컸다는 증거가 될 수 있겠지요? 더불어 1971년에는 한강공원이 지금처럼 쾌적하게 정비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딱히 선호하는 특성도 아니었다고 하네요.         


여의도 시범아파트, 한강 방향으로 창문이 아닌 복도를 냈다.


준공 당시의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공원화되지 않은 과거의 한강 / 서울역사박물관




반면, 최근에는 조망이 좋다면 기꺼이 북향으로도 창을 냅니다. 아래는 2016년에 준공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의 모습입니다. 최대한 많은 세대에서 한강뷰 조망이 가능하도록 모든 방향으로 많은 창을 낸 것을 볼 수 있어요.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아크로리버파크


이전 07화 아파트 공화국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