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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골짜기에 머문다

by 빛작

우리 자신은 언제나 골짜기에 머문다고 나는 생각합니다(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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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골짜기에 머물러야 한다.

금과 은으로 포장된 보다는

아주 많은 바위틈의 골짜기에 머물러야 한다.

그곳엔 깊은 연못이 있다.

그곳을 사랑하기 바란다.

복잡한 여정을 지날지라도

무거운 돌멩이들이 떨어질지라도

고독과 외로움을 맞닥뜨릴지라도

언제나 골짜기에 머무르기 바란다.


달콤함을 찾고도 외로운 것보다

풍요로움을 얻고도 고독한 것보다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도 공허한 것보다

깊은 연못이 있는

골짜기에 머무르는 삶이어야 한다.

포장된 길에서 모험을 하기보다는

골짜기로 향하는 모험이 값진 것이다.

자랑할 만한 모험을 하기보다는

깊은 연못으로 가는 모험이 네가 바라던 것이다.

바라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길이다.


어둡다 한들 돌멩이에 다칠 리 없고

멀다 한들 험난함에 지칠 리 없고

모른다 한들 길이 끊어질 리 없다.

깊은 연못 주위에 무엇이 심어져 있든

깊은 연못 위에 무엇이 떠다니든

깊은 연못 속에 무엇이 살고 있든

모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깊은 연못이다.


꿈꾸는 나라로 떠나야만 한다면

꿈꾸는 자리로 올라야만 한다면

꿈꾸는 갑부로 살아야만 한다면

떠나라! 올라라! 살아라!

하지만, 너의 진정한 집은 골짜기에 있다.

언제나 골짜기에 머무르면 되는 것이다.

골짜기를 모르겠거든 꼭 물어야 한다.

골짜기를 지나쳤거든 꼭 돌아가야 한다.

골짜기를 잊었거든 꼭 찾아야 한다.

그곳엔 깊은 연못이 있다.


아들아!

너는 골짜기에 머물러야 한다.

철저한 책임감(주 2)으로

그곳을 사랑하기 바란다.




: 소로우의 글에 한참 머무르다 주절주절 적어본 글입니다. 독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 1>.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헨리 데이빗 소로우

주 2>. 영혼의 자서전. 카잔차키스.





#골짜기 #연못 #고독 #책임감


[빛작 연재]

월 7:00a.m. [엄마가 쓰는 유리병 편지]

화 7:00a.m. [엄마가 쓰는 유리병 편지]

수 5:00a.m. [새벽독서로 마음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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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5:00a.m. [새벽독서로 마음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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