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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후기
게스트가 방명록에 글을 남긴다.
나는 그것을 별장에 갈 때마다 몰아보기식으로 읽어내려갔다.
어느 게스트가 귀여운 그림과 함께
나의 공간에 대해
“귀여운 할머니댁” 같아요.
라는 글을 남겨주었다.
너무 좋은 표현이었다.
바로 체득하고.
내 미래일기의 한 장면에,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것을 넣어버렸다.
TV나 OTT를 전략적으로 두지 않은 공간에서,
누군가는
혼자 이 공간을 모두 차지하고 지친 인생을 고요히 곱씹다가 가기도 했다.
그것들을 글에다가 옮겨두고 갔다.
그들의 글을 읽으면,
이 공간에서의 시간들이 상상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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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동안
비가 내렸다.
그 비소리가 숙소 기와집에서 마당 데크로 똑똑 떨어지는 소리를 만든다.
바닷가도 없는 시골골목 어귀의 40년 된 구옥에서
모기장만 닫아놓고
현관문을 활짝열어
그 소리에 힐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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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들이 보낸 방식으로
나도 이 공간에서 보내보기도 했다.
내가 공간을 제공하는 호스트이면서도
게스트들에게 ,
이 공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다채로움을 얻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느슨한 영향을 주는 관계.
참 매력적인 직업이다.
여행자의 공간을 제공한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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