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경희 Oct 12. 2020

나처럼 해봐라 요렇게~

따라쟁이 독서법

"엄마, 오늘은 이 책 따라 해요."

아이가 갖고 온 책은 <손도장으로 그리는 세상>(사토 와키코)이다.




평소에 아이에게 책 읽어주고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 아쉬움이 남았다.

책의 흥미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 따라쟁이 독서를 했다.


따라쟁이 독서는 책 내용을 그대로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책처럼 활동하니 아이들은 책 속의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기뻐했다.

아이들이 책을 흉내 내면서 많이 활동한 책은 20번도 넘게 했다.


흥미를 위해 시작한 활동이 아이들은 재미있어 반복했다.

반복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엄마인 나는 귀찮아지고 아이들은 점점 재미있어했다.




<책 표지>
<책 만들기로 한 따라쟁이 손도장 그리기>


아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따라한 책은 더 애착이 가서 자주 읽었다.

자신과 친하게 느끼고 활동했던 책은 친구 같은 책이 됐다.

아이는 책을 통해 몸으로 노는 재미를 먼저 배워 책과 친해졌다.


손도장으로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다양하게 표현했다.

점점 흥미를 느낀 아이는 모든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손도장으로 그렸다.

손도장으로 그림을 그리는 횟수가 많아지자 등장인물의 특징을 살려 표현했다.

손도장 그림으로 열 손가락이 빨간색으로 물드는 재미는 보너스였다.






<책표지와 책의 마지막 부분을 따라 그린 그림>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사토 와키코)도 많이 읽고 활동을 했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에 엄마가 도깨비를 빨아버리자 아이가 도깨비에게 없어진 눈, 코, 입을 그렸다.

아이들은 이 장면을 보자 자신들도 도깨비 모습을 그리겠다고 했다.

도깨비의 눈, 코, 입을 그리는 간단한 활동도 깔깔대면서 했다.

아이들은 점차 책을 따라 하는 따라쟁이가 됐다.





부모님들은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난 후 책이 말하는 대로 하면 된다.


책은 말하고 있다.

'나처럼 해봐라. 요렇게~'라고...


책이 말하는 대로 하는 방법은 몸으로 활동해도 좋고,

이야기로 해도 아이들은 좋아한다.


내가 아이들과 <손도장을 그리는 세상>(사토 와키코)를 읽고 손도장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린 것,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사토 와키코)를 읽고 마지막 장에  나온 아이가 하는 대로 따라 한 것 모두가 책이 말하는 대로 한 것이다.




책이 말하는 대로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책 제목대로 아이와 이야기하면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중요한 사실>(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을 읽고는 '우리 주변의 중요한 사실'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

<걱정 세탁소>(홍민정)를 읽고는 '아이의 걱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거인이 좋아하는 맛>(오주영)을 읽고는 '아이가 좋아하는 맛'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 집 부엌이 수상해>(최향숙)를 읽고는 '부엌이 왜 수상한 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우물 파는 아이들>(린다 수 박)을 읽고는 '아이들이 왜 우물을 파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책이 말하는 대로 따라 해도 아이와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따라쟁이 독서법 어떠세요?



이전 08화 아이가 말을 배우면서 동시를 암기한 이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