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는 자연스럽게...
"엄마, 책을 많이 읽게 해줘서 감사해요."
큰애가 중학교 1학년, 작은 애는 6학년 때 한 말이다.
책의 중요성을 알게 된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찾아가면서 읽었다.
이렇게 스스로 독서의 폭을 확장 시킨 아이들은 책이 삶의 길잡이가 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잠자기전에 책을 읽어준 것 때문인지 책을 좋아했다.
나는 아이들의 책을 고를 때 아이의 흥미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아이의 흥미와 관련된 책을 골라야 관심을 갖고 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가 관심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주변에서 추천하는 도서든 권장도서에서도 아이가 관심을 갖고 볼 만한 책을 골랐다.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책은 다 외울 정도로 볼 때도 있다.
책을 완전히 외울 정도로 읽으면서 독서력은 더 좋아졌다.
책은 여러번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도 달랐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내용을 발견할 때도 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자신들이 읽은 책을 조잘조잘 얘기를 잘했다.
나는 그 얘기가 틀리든 맞든 아이의 눈을 맞추고 들었다.
"우와~ 신기하다. 그다음은? 그래서?"
라는 액션을 양념처럼 넣어주면 아이들은 신나서 얘기했다.
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처음 듣는 것처럼 들었다.
이야기 다 듣고 나면
"네가 말하는 거보니 재미있겠다 엄마도 읽어볼께."
라고 하면 아이들은 나에게 읽을 책을 소개해 준 것처럼 기뻐했다.
아이들은 나에게 책 소개해주려고 부지런히 읽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소개해 준 책을 내가 읽으면 뿌듯해 했다.
아이들과 책이야기는 대화의 시작이 됐다.
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기 전에 아이들이 읽는 책을 전부 읽었다.
아이들은 내가 자신의 책을 읽으니 관심받고 있다고 느꼈다.
책은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은 매개체이다.
책으로 대화를 하면 이야기거리가 많아진다.
책으로 하는 자연스러운 대화로 인해 책은 아이들의 일상이 되었다.
책 읽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몸에 습관이 되었다.
나는 아이들과 책 한 권을 다 읽지 않아도 아이들이 읽은 것만으로 이야기를 자주 했다.
아이들은 책 한권을 여러 번에 나눠 읽으면서 책에 부담도 느끼지 않았다.
그날 읽은 책에서 생각나는 단어 하나로 단어와 연관되는 것들을 이야기 했다.
아이들에게 책은 나와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재료 중 하나였다.
책을 읽고 뭔가 결과를 바라면 안된다.
결과를 바라면 마음이 조급진다.
책은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되면 더 좋다.
나와 아이들은 책으로 성장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은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더 단단해졌다.
성인이 된 아이들은 책을 습관적처럼 읽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한다.
책으로 직접 만나지 못할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 독서로 고민하는 부모님께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책 위주로 시작하라고 한다.
"아이의 관심 위주로 읽히면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안 보려고 하잖아요."라고 반묻한다.
물론 그럴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독서를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다.
아이가 독서에 재미를 느끼면 아이의 관심분야를 넓혀주면 된다.
예를들어 아이가 자동차에 관련된 책만 좋아하는 아이는 자동차에 관련된 책만 볼 수 있다.
아이가 자주 보는 자동차 내용에서 자동차를 타고 박물관에 가는 이야기가 있다면 박물관과 연결 시키면 독서를 확장시킬 수 있다.
엄마가 자동차 책 나온 박물관 이야기와 비슷한 책을 빌려 온 후 2개의 책을 비교하면서 유사한 점을 아이에게 알려주면 된다.
"어? 엄마가 빌려온 책에 네가 좋아하는 자동차 책에 나온 박물관이야기랑 같네?"
라고 하면서 반응을 보이면 아이도 흥미를 갖게 된다.
고학년아이인 경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내용과 연결 시켜서 책을 읽도록 해주면 독서를 연결시킬 수 있다.
얼마 전에 초등학생 어머님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셨다.
"아이가 책읽을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그 시간에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책이나 신문을 보시면 어떨까요?"
" 제가 책이나 신문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저녁 시간에 TV를 봐야 피로가 풀려요."
워킹맘인 어머님의 마음은 이해 된다.
하지만 초등학생인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엄마가 책읽는 모습을 보이거나 아이와 책을 같이 읽으면 된다.
엄마가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아이에게 책읽으라고 하면 읽기 싫을 것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책을 스스로 읽는 것은 힘들다.
아이가 스스로 하길 바라기 전에 엄마가 아이와 시간과 책을 공유하면 좋다.
책보다 재미있는 것이 많은 세상에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미션이다.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가 같이 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같이 하는 생활은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배운다.
그림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