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을 노랫소리

(가을을 맞이하는 계절, 뉴질랜드의 설산)

by 바람마냥

여름이 머물던 진초록에

따가운 햇살 붓삼아

수채화 물감 흩뿌린 들판엔

가을이 넉넉히 물들고

그새 가을은 우리 곁으로 왔다


요란한 소나기 뚫고

기어이 자란 길가 코스모스

진빨강 물감 흠뻑 뒤집어쓰고

가을바람 못 이기는 척

이 가을을 한껏 즐기고 있다


아침나절 재잘대던 산새

산 넘어 마실 간 사이

파란 하늘 놀이터 삼아

빨간 고추잠자리 그 하늘 날며

돌고 돌아도 늘 그 자리다


갈갈대는 물 노래에

작은 도랑 그득해지고

어느덧 가을색 넘쳐흐르니

이내 가을 영그는 소리에

계절은 절로 옷깃 여민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