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장체, 시가체와 만남

(장체, 시가체를 만나다. 아름다운 설산)

by 바람마냥

백거사는 네팔 양식으로 유명한 쿰붐 사원이라고도 하는데, 티베트 불교의 3대 종파인 샤카파, 카규파, 걸룩파가 평화롭게 한자리에 모여 있는 유일한 사원이라고 한다. 사원 내에 유명한 백거탑은 총 9층으로 37m의 높이를 자랑하며, 외부에서는 9층이지만 내부는 13층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백거사 안으로 들어서자 내리쬐는 햇살에 바람마저 없어 몸은 여전히 고단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이 먼길을 고생하면 왔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사원으로 들어섰다.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는 곳도 아니어서 불편한데, 햇살마저 내리쬐니 땀이 줄줄 흐른다. 삼삼오오 모여 다니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나와 그늘에 잠시 몸을 추스른다.

DSC_0774.JPG 장체시내, 그들의 사는 모습

현지인들도 사원을 둘러보는 모습이 보이고, 몇 개의 여행팀들도 사원을 둘러보고 있다. 탑 내부에 사찰이 있어 탑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특이한 건축물로 내부에는 108개의 전당이 있고, 전당 내에 있는 불상이 10만 개를 넘는다고 하여 일명 심만 불탑으로도 불린다. 백거사를 중국식의 이름이고, 대개 간체 쿰붐이라고도 한다. 간체는 그곳 지방의 이름이고 탑을 티베트어로 쿰붐이라고 하니, 간체를 대표하는 탑이기에 간체 탑(쿰붐)이라는 뜻이 된다고 생각된다.

DSC_0833.JPG 백거사(쿰붐 사원)의 입구

3층에 올라 바라본 장체 시내의 모습은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모양을 하고 있는 형상이지만, 사방에는 녹색의 푸르름과 군데군데 심어져 있는 유채꽃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여 좋은 그림이 되어 주었다.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황량하기만 하지만, 군데군데에 물이 있는지 푸르른 숲이 우거짐이 보인다. 다행인 것은 노란 유채꽃이 도시를 한층 밝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백거사를 보고 다시 다음 여행지로 출발했다.


백거사를 뒤로 하고 향하는 곳은 오늘의 숙박지인 시가체인데, 이곳은 해발 3,900m 정도의 곳으로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인 ‘고산증’이 우려되는 곳이다. 백거사를 관람한 후, 추적거리는 비를 뚫고 향하는 시가체로 가는 길은 한가롭기 한이 없는데, 멀리서 보이는 초록의 물결과 노란 유채꽃의 조화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좋은 광경이 되어 주었다.

DSC_0796.JPG 쿰붐 사원에서 바라본 장체 시내

40km의 속력으로 달리는 티베트의 버스 속력‥‥한국에서는 일부만 실시되고 있는 차량의 ‘구간 측정’이 이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구간 측정이 실시되는 이유는 산으로 둘러싸인 티베트에서 과속을 하다 보면 많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간 측정이 이루어지는 방법은 가는 곳마다 설치된 경찰초소에서 지나는 시간을 기록해 주는 방법인데, 가는 곳마다 초소를 들려야 하는 번거로움과 40km로만 달릴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효성과는 상관이 없는 듯하다. 40km 넘게 운전한 차량은 도중에서 쉬어 가기도 하고 아니면 그 속도보다도 훨씬 느린 속도로 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제도와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그것과도 너무나 비슷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비를 뚫고 도착한 시가체에도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덥지는 않지만 내리는 비로 인해 상쾌하지는 않다.

DSC_0778.JPG 쿰붐 사원

티베트에서 두 번째로 커다란 도시인 시가체‥‥라싸 서쪽 280km, 해발 3,900m에 위치한 시가체는 티베트 제2의 도시이자, 옛날 창이라 불리었던 지역의 수도로서 티베트의 중요한 무역과 행정의 중심지이다. 야르찬포강과 그 지류인 난츄강의 합류점의 서남쪽에 있으며, 시가체는 티베트어로 ‘토지가 풍부한 동산’이라는 뜻답게 농목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다. 멀리 산 중턱에 보이는 것은 옛날 이 지역의 왕이 살던 성인데, 1959년 이후 파괴되어 현재는 흔적만 남아 웅장하게 시가체를 내려 보고 있으며, 구시가지의 언덕 위에는 타 시룬 포(Tashilhunpo)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북쪽 산자락에 있는 이 궁전을 모델로 라사의 포탈라 궁이 만들어진 것을 보면 16세기까지만 해도 시가체는 티베트의 수도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DSC_0935.JPG 시가체 시내 모습

시가체의 번성은 제1대 달라이 라마가 세운 타시룬포 사원에서 비롯되었는데, 17세기 라사를 중심으로 한 겔룩파의 성장과 권력다툼으로 티베트의 수도는 오늘날의 라싸로 옮겨졌지만, 시가체는 여전히 창 지방의 중심지이며 티베트의 제2의 지도자 판첸 라마의 거주 사원으로 라싸의 조캉사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지로 알려져 있다. 라싸에 포탈라궁이 있다면 시가체에는 타시룬포가 있다.

DSC_0921.JPG 타시룬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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