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짱 열차를 타다. 잊지 못할 포탈라 궁)
이름하여 칭짱열차, 하늘을 나는 하늘 열차, 칭하이 성의 '칭'과 시짱(티베트)의 '짱'을 따 이름 붙여진 칭짱 열차를 타러 갔다. 우선은 거대하게 생긴 위협적인 라싸 역 건물이 우리를 압도하고 있었으며,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과 같이 소지품 검열이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출발하면서 알지 못했던 것은 라이터나 칼등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검색대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면서 라이터는 엄격히 규제한다. 하지만 어찌 된 것인지 열차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으며, 칼등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탄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칼등 위험한 물품은 고산증으로 인해 정신착란이 생기면 사람을 해칠 수 있어 가지고 들어 갈 수 없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냥 통과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배낭여행을 하면서 요긴하게 쓰였던 조금은 비싼 칼을 빼앗겼기에 서운한 생각을 라싸에 남겨 놓고 열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칭짱열차‥‥46시간 30분이 걸린다는 북경에서 라싸까지의 총연장 4,064km를 만리장철이라 이르며, 청장 열차(靑藏列車)는 중국 칭하이 성 시닝시에서 출발하여 티베트(西藏자치구) 라싸를 잇는 1,142km를 말하는데, 해발 4,000m 이상 고지 위를 달리는 하늘열차라고 불리는 기차이므로 특수재질로 만들었다고 한다. 열차에는 고산지대를 통과하는 관계로 수시로 산소를 넣어 주는 아량도 베풀고 있어 다소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내려오는 열차이므로 머리는 점점 상쾌해지리라는 생각으로 열차에서의 행복을 즐겨보려 한다.
해발 4,000m가 넘는 고원의 얼어붙은 땅에 철로를 놓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대단함에 감탄하며 열차를 타기 위해 거대한 라싸역에 들어가자 수많은 관광객들이 열차를 타려고 북적인다. 4인 1실의 침대칸을 타는 사람들은 대기실도 다르게 준비가 되어 있고, 기다림도 다르게 준비되어 산뜻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기차 출발시간이 가까워지자 4인 1실 손님들이 먼저 탑승을 하고 나머지 손님들이 탑승을 하는데, 기차에 올라가 침대칸에 들어가선 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상쾌한 기분을 준다. 친절한 가이드는 차량까지 올라와 일일이 점검을 해주는 친절을 베푼다.
4인이 1실을 쓰게 되어 있는 침대칸은 간단한 식탁도 마련되어 있고, 식탁에는 비록 조화지만 화병까지 마련되어 있어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살려 놓았다. 4명이 각각 쓰는 침대 옆에는 깔끔한 이불과 머리맞에는 LCD 모니터까지 준비되어 있어 지루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모니터는 방송이 나오지 않아 쓸모가 없는 장식품에 불과했을 뿐이다. 침대칸 위층에는 여행자용 가방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이 준비되어 있어 침대를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으며, 열차 사이에 마련된 화장실도 나름대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화장실 옆에는 뜨거운 물이 항상 준비되어 있어 편리한 대로 사용이 가능하고, 세 개의 수도에서는 물을 항상 쓸 수 있도록 해 놓아 세수를 하든지 아니면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깨끗하게 마련되어 있다. 침대칸을 오가는 복도와 침대 옆에는 각종 전기기구를 충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종류의 코드를 사용해서인지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어 다소는 불편하기도 하다. 일단은 침대칸에 들어서 짐을 정리하고 1층에 앉아 기차가 달리는 밖을 돌아보고 모두는 입을 닫지 못할 정도의 풍경이 나타난다.
멀리는 설산이 아른거리고, 가까이는 양 떼와 야크가 어슬렁거리며 어느 곳에서는 노란 유채밭이 펼쳐지면서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준다. 가끔은 넓은 호수가 나타나 파란 풍경을 주기도 하고, 넓은 시냇물이 나와 양들이 모여 물을 마시고 아니면 야크들이 물속을 드나들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너무나도 평화롭게 보인다. 모두는 침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복도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아니면 먼 산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정신줄을 놓았는데, 이러한 모습으로 달려온 거리가 몇 시간인지도 모르니 전혀 지루한 느낌을 가질 수 없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걱정이 열차 안에서의 식사인데, 식사는 40여 시간 동안 기차를 타야 하니 4끼를 해결하여야 한다.
나름대로 라면과 누룽지 그리고 각종 밑반찬을 준비하여 걱정은 되지 않지만, 기차에서 파는 현지 식을 한번 경험하고 싶어 30위안에 산 점심식사는 훌륭한 맛은 선사해 주었다. 우리의 입맛에도 어느 정도는 익숙한 맛으로 준비되어 있고, 밥만도 5위안이면 살 수 있어 더 걱정할 것이 없다. 쌀밥만 사서 밑반찬과 해결하여도 문제가 없고, 각종 과일도 팔기 때문에 전혀 걱정거리가 없다. 라면이 생각나면 한국에서 라면을 끓이고 남은 수프만 준비하여 현지 라면에 넣어 끓이면, 우리의 라면과 똑같은 맛을 주어 이것보다 더 좋은 식사가 어디 있겠는가?
열차에서 파는 라면은 5위안이면 해결이 가능하고, 이웃한 식당 칸에서는 12위안에 맥주를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여행이든가? 모두는 침대칸과 열차가 달리고 있는 사이에 펼쳐지는 수많은 그림에 넋을 잃고 고산증 정도는 걱정도 안 되는 표정이다. 열차는 우리가 탑승하고 있는 4인 1실 침대칸이 두량이고, 몇 량의 6인 1실 침대칸도 있으나 여기는 출입문도 없고, 한 면에 3칸의 침대가 설치되어 있어 침대에 앉아 있기가 곤란하여 할 수 없이 아래칸에 내려와 앉아있어야 한다. 모두가 일행이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같이 여행하다 보면 불편해 조금은 조심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고, 마지막에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칸은 여러 사람이 딱딱한 의자에 앉아 그리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불편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라싸에서 북경까지 40여 시간 동안의 열차비는 4인 1실 값이 1,147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18만 원 정도이고, 6인 1실은 이보다 6만 원 정도 저렴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닌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