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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 Jan 15. 2024

[청춘 인터뷰] 고장 난 브레이크

브레이크 없이 앞만 달리며 살아온 청춘, 김문준님

브레이크 없이 앞만 달리며 살아온 청춘, 김문준님을 만나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처음 질문으로 가볍게 최근에 행복했었던 기억이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해요.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산업체(병역 특례) 직장에 들어와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거든요.


이것저것 외워야 될 것도 많고 고객 응대하는 업무도 있고요. 그래도 인정을 받고 편입(편입 후에는 23개월 동안 회사에서 근무하며 대체 복무를 하게 됨)을 해서 행복했어요.


두 번째는, 제가 자동차를 굉장히 좋아해요. 원래 가지고 있던 첫 번째 차가 사고가 났어요. 


그래서 지금의 차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 차를 타면서 많이 행복해요.


문준님이 스스로 일을 해서 해서 자동차를 구매하신 걸로 알아요. 평소에 주 6일 근무를 하신다고 들었거든요.

주중에는 회사에서 09~18시까지 일을 해요. 그리고 일요일에는 08시~17시까지 지게차 운전 일을 해요. 


주 6일 동안 일을 하신다니 놀라워요.. 주말은 쉬는 날이라는 생각이 있잖아요?

20살이 되고 나서는 알바를 하든 제가 스스로 돈을 벌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한테 용돈을 타기보다는 제가 벌어서 쓰는 느낌이었거든요.


문준님은 군인을 준비하셨다고 하셨죠?

공군 부사관이 되려고 했었어요. 근데 제가 하고 싶어서 한다기보다는 주변에서 시켜서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제가 군인이랑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말에 제 정체성을 잃어버렸던 것 같아요.


지금 와서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군인이 되길 원하지 않았어요. 


저는 자동차를 정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퇴교를 하게 되었죠.


부사관을 나오셨으니까 이제 군복무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됐네요.

제가 고관절이 안 좋아서 수술을 받았어요. 그래서 공익 판정을 받아서 지금 산업체에 다니고 있어요.


지금에 오기까지 고민이 정말 많으셨을 것 같아요.

많이 했죠. 부사관에 있었으면 지금쯤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주변에서 네가 지금 임관했으면 어땠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조금 속상하긴 해요. 


훈련소에서 여러 가지 적응에도 어려움이 있었고, 저는 진로가 자동차 관련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자동차 학과 쪽으로도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행복한 것 같아요. 


또 행복한 이야기를 더해보자면 여자친구가 있는데 저에게 힘이 많이 되어주어요.


자동차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문준님이 생각하시는 자동차의 매력이 무엇인가요?

밤에 신선할 때 창문 열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공기를 는 게 저한테는 인상이 깊었어요.


새벽 공기라고 하잖아요, 밤에 운전하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생각 정리를 하고 싶을 때, 차 타고 막 어디론가 가요. 


차박을 하기도 하구요. 어렸을 때는 레이싱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우연히 tv에서 레이스 경기를 봤는데 저렇게 까지 짜릿할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죠.


친구 이상의 단짝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주제를 바꿔볼게요. 문준님의 MBTI가 궁금해요.

할 때마다 엣프제(ESFJ)로 나오더라고요. 외향형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조심하느라 낯을 가려요.


이 행동을 했을 때 이 "사람이 싫어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친해지면 달라지구요(웃음).


그중에서 계획형(J) 이야기를 해보죠. 평소에 계획을 세우시는 편이신 거죠?

항상 아침에 제가 알람을 맞춰 놓고 6시 반에 일어나요. 조금 귀찮을 때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7시 까지는 더 자고 일어나서 다음에 할 계획을 짜놔요. 자고 일어나서는 그 계획대로 움직이거든요.


문준님에게 휴식도 중요할 것 같아요. 일주일에 토요일 하루만 일 없이 쉬는 거잖아요. 보통 휴식은 어떻게 취하시는 편이세요?

온전히 쉴 수 있는 게 토요일 하루인데 쉬는 게 쉬는 거 같지가 않네요(웃음).


아무래도 자취하시니까 할 일이 많죠?(웃음)

토요일에 밀린 집안일을 해요. 아침에 집안 대청소를 하거나 설거지나 빨래를 하구요. 


그러면 어느새 점심이 훌쩍 넘어가 있어요. 그 뒤로는 본가에 가거나 지인을 만나요. 


아니면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것 같아요.


집안일도 일이니까 사실상 주 7일 근무를 하시는 거네요.

근데 이게 몸에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 막 힘들다 이런 느낌은 안 들더라고요.


문준님에게 지금 청춘은 어떤 시기인 것 같으세요?

어릴 때부터 계속 앞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 군인을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쉴 새 없이 달려왔거든요. 


고등학교 때도 제 생기부 장 수가 30장은 넘었을 거예요. 이것저것 한 게 많으니까요. 


그래서 저를 돌이켜서 청춘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쉼 없이 달려온 시기예요. 


술집 같은 곳에 가서 놀기보다 제 커리어적인 부분을 키우려고 노력했으니까요.


이런 문준님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볼 수 있을까요?

고장 난 브레이크 같아요. 제가 쉬어야 되는 신호가 왔는데도 그냥 무시하고 앞만 보고 달려갔거든요. 


주변에서도 저보고 몸을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니냐고 그러는데, 그럴 때마다 진통제 먹고 참고 일하면 괜찮다고 그랬어요. 지나고 나니까 몸에 무리를 준 것 같아요.


몸에 이상이 올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는 의미군요..

지금까지는 그렇죠. 이제는 조금씩 작동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어요.


미래에 문준님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나요?

제 미래에는 솔직히 제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면 가장 좋겠어요.


산업체 복무 끝내면 지금 자동차 정비 배우는 걸 마치고 일을 다니면서,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해요.


지금 졸업을 하게 되면 전문학사를 취득할 수 있는데, 대학원에 진학해서 2년 더 공부를 해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요.


그 이상으로 석사를 따거나 욕심내서 박사까지 하면 좋겠어요. 시간이 허락을 해줄까 싶긴 하지만요. 


자동차 계열로 진로를 정하신 거잖아요?

네, 자동차 정비 아니면 튜닝하는 직업이 제가 원하는 미래예요.


일하면서 돈도 많이 벌면 좋죠. 누구나 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니까요(웃음). 


그리고 지금 여자친구하고 결혼해서 살면 좋지 않을까 해요.


이제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는데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사실 좀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좀 했었어요. 


제가 잘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 부담도 있었고 사실 걱정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이 인터뷰를 할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일까라는 생각도 좀 했었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안 할까 했는데 매거진 사이트 들어가서 보니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저도 잡지에 실리는 거니까 영광스럽기도 하고, 친구끼리 마음 터놓듯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 의미 있어요.


-인터뷰를 마칩니다. 응해주신 김문준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스타 -청춘 매거진 (@cheongchun.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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