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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 Jan 08. 2024

[청춘 인터뷰] 개그맨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임 제작을 꿈꾸는 청춘, 이장현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요즘 근황이 어떻게 되시나요?

게임을 만들고 있고 틈틈이 연애를 해요. 학교 성적은 사실 거의 놨어요. 


성적을 내려놓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가장 객관적인 이유는 게임 업계에서 성적을 크게 보지 않아요. 수업이 관련이 있는 수업도 아니고, 성적을 챙기면서 게임을 만들면 게임이 재미없을 것 같았어요. "내 인생이 재미가 없는데 내가 만든 게임이 재밌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내려놨어요. 


게임 제작에는 어쩌다가 빠지게 되셨요?

어릴 때부터 게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게임 만드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웹툰을 접했는데 엄청 재밌어 보였어요.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우연하게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친구를 만났는데, 그게 계기가 돼서 입문을 했어요.


지금 어떤 게임을 제작하고 있으세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퍼즐 게임이에요. 스토리는 주인공이 유료 게임을 무료로 하려고 불법 다운로드 하는 과정에서 해킹을 당해요. 그리고 미니게임으로 그 해킹을 푸는 스토리예요.


미니 게임을 기존에 있던 방식이 아니라,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세상에 없는 걸 만들고 싶다는 마인드가 있거든요. 다른 하나는 외부 프로젝트 팀에 들어가서 하고 있는 작업이에요. 


땃쥐(포유류 동물)가 3시간 안에 음식을 먹어야 살 수 있어서, 집안을 망치면서 음식을 찾아먹는 콘셉트의 게임을 만들고 있어요. 아기자기하고 재치가 있는 느낌의 게임이에요.


내용이 분명 창의적인 게임들이에요

창의성을 발휘하려고 해요. 부족한 편이지만 그냥 오래 붙잡고 앉아서 좀 생각을 하는 편이에요. 


자연스럽게 MBTI이야기로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장현님 MBTI는 뭐가 나왔나요?

제 MBTI가 ISTP예요. 내향적인 편이고 이게 ISTP특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뒤에 있는 것들은 잘 몰라요(웃음). 주변에서도 딱 이거라고 하고요.



최근에 장현님이 행복했었던 기억도 들어보고 싶어요


거창한 것보다는 소소한 거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편이에요. 저취방이 더러웠는데 한 번 싹 정리를 했어요. 

밀렸던 설거지나 쓰레기 버리기 같은 집안일을 싹 끝내고 상쾌한 집에 누워 있으니까 엄청 행복했어요. 제 과업이 다 끝난 느낌이 들었고요.


정리를 하면 좋은 점이 성과가 금방 보이잖아요

맞아요 눈에 보여야 뭔가 그래도 내가 이뤘다고 느껴져요. 그리고 그냥 무탈하게 제 일상이 지켜지는 게 되게 행복해요.


휴식에 대한 질문도 해볼게요. 평소에 휴식은 어떻게 취하시는 편이세요?

평소에 누워서 유튜브 보는 걸 좋아해요. 유튜버가 게임을 하는 몇 시간짜리 풀영상을 쭉 봐요. 


그리고 집에서 친구들하고 게임을 많이 해요. 디스코드로 서로 통화하면서 배그를 하거나, 디스코드만 할 때도 있고 대부분 집에서 지내요.


장현님은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중에 어떤 게 우선일까요?

사실 이것도 항상 갈등이 있어요. 머릿속에서 이성은 잘하는 일을 하라고 하는데 또 이제 본성은 항상 좋아하는 일을 시키는 것 같아요.


막상 하고 있는 건 좋아하는 일을 해요. 당장 게임 만드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내가 아직 뭘 잘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만들자 이런 거죠.


이 일을 좋아하니까 과정이 힘들어도 버텨지는 거겠죠?

좋아하니까 할 수 있고 그만큼 원동력이 생기는 거죠. 


그 원동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예를 들면 미래에 엄청난 게임을 만들겠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통해서 나오는 걸까요?


당장 눈앞에 게임을 하나하나씩 뼈대를 갖추고 살을 붙이면서, 완성된 가는 과정을 보는 게 재밌어요. 눈앞의 성과가 조금 더 저를 앞으로 달려가게 해주는 것 같아요.


성과를 눈앞에 두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사소한 거에 포커스를 맞추면 달성하기도 쉬우니까 자존감도 많이 올라갈 것 같아요.

무기력한 상태를 항상 피하고 싶어 해요. 최근에도 무기력증을 몇 번 겪었는데, 힘들고 할 일이 너무 쌓여있는데 의미가 사라진 느낌이 너무 싫더라고요.


무기력에 빠져서 가만히 있으면 끝이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걸 좀 더 열심히 하면서 살아요.



장현님은 청춘은 어떤 시기인 것 같나요? 저희 매거진의 핵심 질문이기도 하구요


저는 사실 청춘이 제 모든 일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저의 모든 1분 1초가 청춘이에요. 살아 숨 쉬고 저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모든 순간이 청춘인거죠. 

그래서 제 눈앞에 청춘이 항상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행복하자는 식으로 보내고 있어요.


그러면 정말 힘든 일이 있어도 행복을 찾는 편일까요? 


그건 솔직히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힘들면 좀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당시에는 빠져나오는데도 오래 걸리는 것 같고요. 근데 그런 순간이 아닐 때는 재미있게 살려고 해요. 지금을 즐기는 거죠.


장현님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본다면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요?

남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어 해서 "개그맨"이라고 할게요. 평소에도 친구들이랑 장난도 많이 치고, 제가 제작하는 게임을 통해서도 웃음을 주고 싶어요. 


게임도 결국 재미를 주는 거고 개그도 재미를 주는 거니까요. 그런 생각을 해요. 문득 어릴 때 일요일 밤에 개그 콘서트가 기억에 남듯이 제 게임도 그런 느낌이면 좋겠어요. 


개그맨이라.. 예상 못한 답변이라 그런지 인상이 깊어요. 게임을 제작해서 사람들을 재밌게 만드는 점에서 개그맨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제가 이런 답변을 좋아해요(웃음). 항상 뭔가 벗어나고 싶어 하고요.


미래에도 장현님은 게임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으시겠군요

맞아요. 다른 목표도 있는데 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게임을 만들기도 했거든요. 제 꿈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에요. 


모두가 공평하고 공정한 거죠. 그 안에 시각장애인도 포함이 되어 있고요. 온갖 장애뿐만이 아니라 당장 전자기기가 없는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근데 돈이 안 되는 일일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나중에 잘 먹고 잘 살 때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장현님에게서 어떤 게임이 나올지 굉장히 기대가 되네요ㅎㅎ, 이제 장현님 여자친구분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처음에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군대에서 만난 동기가 소개를 시켜줬어요. 말년 때 소개를 받아서 만나고 계속 연락하다가 전역날에 딱 사귀게 되었어요. 지금은 400일이 넘었고요. 


제 생각에는 안정기에 접어든 느낌이에요. 여자친구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요(웃음).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친구같이 지내서 동갑 같아요.


여자친구분이 있으면 든든한 편이 생긴 것 같아서 좋은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여자친구가 진지한 대화를 좋아하는데 그 대화 코드가 마침 저랑 딱 맞아요. 제 생각이 정리가 되어서 심적인 거에도 도움이 돼요.



여자친구 외모가 제 이상형이에요. 반면에 MBTI유형은 저랑은 다르게 외향적이고 공감을 잘하거든요. 



성격에서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름에서 오는 케미가 있더라구요. 이런 재미가 커서 연애가 엄청 재밌는 것 같아요. 영감을 주기도 하고 생각의 견해를 넓히기도 하고요.



장현님은 본인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를 객관화시키려고 하는 건 확실히 맞는 것 같아요. 제 능력 범위 밖의 일까지는 벌이지 않으려고 해요. 

저를 힘들게 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휘하고 실현하는 거죠. 



무리를 하게 되면 제가 저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사소한 거에도 기분이 안 좋아지기도 하구요. 그래서 무리를 하지 않는 게 요새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에요.


내려놓고 남은 것에 집중을 하니까 성과가 더 잘 나오고 여유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무리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던 게, 올해 여름에 게임 회사에 한 번 방문을 했어요. 


CEO로 계시는 분이 강연을 해주시는데, 자기네들은 절대로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사람을 뽑지 않는다고 하셨거든요. 쉴 땐 쉬고 할 땐 하는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더 잘 된다는 말이었어요. 

이 말을 듣고 깨달았죠. 내가 나를 망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 그래서 이런 철학이 조금 자리 잡힌 것 같아요.


그럼 반대로 자신의 한계를 깨나 가면서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신기한 느낌도 들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은 멋있고 존경스러워요. 우리나라 특수부대 사람들이라던지 당장 눈에 보이는 사람들 있잖아요. 

근데 제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장현님 삶에서 우선순위가 있잖아요, 돈이나 행복 같이요. 어떤 게 우선일까요?


행복 70%, 돈 30%로 합의를 보는 것 같아요. 



10년 뒤에는 어떤 걸 하고 있을 것 같으세요?


그때면 34살인데 한창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을 것 같긴 해요(웃음). 보편적으로 생각하면 그때쯤은 결혼해서 가정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계획하고 있는 게임이라던지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모르죠 갑자기 귀농해 가지고 농사짓고 있을 수도 있구요. 그것도 낭만이긴 해요. 현실적으로 살 수만 있다면 조용한 데 가서 귀농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앞서서, 이번 질문은 조금 더 딥하고 무거운 주제일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에 대한 질문이에요.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나오는 "비교"가 지금 사회를 이상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대안제로 이 메거진을 만든 것이기도 하구요. 이 부분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저도 어느 정도 관점이 비슷한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은 사실 대부분이 본인이 가장 행복한 순간을 올리잖아요. 매번 행복할 수 없잖아요. 


예를 들면 어떤 a라는 사람이 자기의 1%의 행복을 올렸어요. b라는 사람은 자기의 99% 일상을 그 1%의 행복과 비교해서 본인을 불행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보여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인스타에 막 잘 나오는 사진 이런 거 올리는 편이 아니라 시험 기간 되면 막 이상한 사진 올리고, 멘탈 나간 사진 올리고 이상한 노래 올리고 그런 걸 오히려 좋아해요(웃음). 


어쨌든 본인이 일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인데 유독 우리나라 한정으로 본인과 남을 비교하는 플랫폼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인스타그램이 왜 비교하는 플랫폼이 된 것 같나요?


본인이 어떻게 해야지 자신감이 오르고 자존감이 오르는지 몰라서 타인과 비교를 하고, 거기서 우월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아까 말했듯이 그런 일부와 행복을 비교하다 보니까 오히려 불행해지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구요. 


인스타그램의 시대가 만약 저문다면 그 시점이 언제일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엄청 많이 쓰던 페북도 사실 저물었듯이, 언젠가 인스타그램도 저물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멀리 가진 않을 것 같고 어쩌면 5년 내로?


5년이면 금방이겠


유저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컨텐츠가 많아졌는데, 지속되면 다시 새로운 플랫폼으로 갈아타지 않을까 생각해요. 


왜냐하면 당장 보기 힘든 게 많이 보이거든요. 거짓된 정보도 많고요. 5년, 빠르면 5년이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답변 감사해요.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인터뷰를 마칠 때가 되었는데 어떠셨는지 소감을 들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너무 오랜만에 친구를 봐서 즐거웠어요(웃음). 인터뷰를 하니까 제 생각이 한 번 더 정리되는 게, 여자친구하고 하는 진지한 대화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신념, 철학, 내 믿음과 내 길은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잖아요. 어딘가에 기록되지도 않고 누군가의 소중한 이런 매개체에 기록이 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칩니다. 응해주신 이장현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스타 -청춘 매거진 (@cheongchun.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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