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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플랫폼

by 리박 팔사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1. 어린 시절 지하철 플랫폼


내가 처음 만난 서울의 지하철은 그저 이동하는 교통수단이 아니었다.

거대한 지하철역의 플랫폼, 그리고 기차의 도착 소리는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낯선 길을 따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설렘은 기차가 도착할 때마다 내 마음속에서 터져 나오던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당시 지하철 플랫폼은 내게 새로운 여행의 출발점이었다.

책을 손에 든 사람들, 커다란 가방을 메고 바쁘게 움직이는 승객들 속에서 나는 삶의 일상과 변화의 시작을 느꼈다.

기다리면서 경험한 시간의 흐름과 멈춤은 나에게 인생의 중요한 순간처럼 다가왔다.

지하철 플랫폼은 사람들이 꿈과 일상을 이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고, 나는 그 공간 속에서 나의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2. 고등학교 시절 지하철 플랫폼


고등학교 시절, 우리 동네에도 새로운 지하철이 생겼다.

당시 지하철 플랫폼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출발점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의 상징적 공간으로 변해갔다.


특히, 경기장 지하철역은 기존의 지하철역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그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이 되어 도시의 에너지와 활기를 한 곳에 담았다.

경기장 지하철역은 단순히 이동하는 공간을 넘어서, 문화적 상징과 도시 성장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 크기와 규모는 도시의 희망과 미래를 상징하는 장소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 디지털 시대 지하철 플랫폼


대학생이 되어, 더 넓은 도시로 나가면서, 나는 디지털화된 지하철을 경험하게 되었다.

디지털 시계, 혼잡도 예측 시스템, 모바일 앱으로 확인하는 열차 도착 시간 등이 도입되면서, 지하철은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었다.

이제는 플랫폼에서의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다.

휴대폰을 꺼내면, 내가 원하는 정보가 손쉽게 전달되고, 자동화된 시스템 속에서 사람들의 흐름은 조화를 이루며 흘러간다.


그리고 미래의 지하철 플랫폼을 상상해본다.

플랫폼에 들어서면 AI가 내 표정을 인식하고, 내 기분에 맞는 음악과 조명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그런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피곤한 날에는 조용한 구석자리를 추천하고, 기분 좋은 날에는 꽃향기가 나는 구역을 안내해주는 지하철 플랫폼.

지하철은 이제 단순히 이동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기분과 필요에 맞춘 교감의 장소가 된다.


4. 결론


지하철 플랫폼은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한 이동의 공간에서, 도시의 성장과 사람들의 에너지를 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발전해왔다.

어린 시절, 기다림의 시간이 내 삶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처럼 느껴졌던 그곳은, 이제 디지털화된 스마트 공간으로 바뀌었다.

미래의 지하철 플랫폼은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플랫폼은 더 이상 단순한 대기 장소가 아니라, 기술과 사람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미래적 공간으로, 도시의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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