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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민구 Dec 05. 2020

대단한 사랑

ㅇㅈ?



"아- 아흑, 하아-"


"여보, 시원하지?"


"어- 이제 살 것 같아"


"야- 진짜 있지. 여보 생각해보니까 대단한 사랑이 아닐 수 없지 않아? 봐봐. 생각해봐. 오늘이 금요일 저녁이잖아?


일주일 동안 열심히 바깥일 하고 집안일하고 하루에 두 세끼씩 다 챙겨 먹이고 말이야. 반찬이며 국이며 계속 새로운 거 해놓고. 응?


금요일 저녁에 말이야. 애들도 다 재워놓고, 이불빨래 두 판이나 하고. 한 숨 돌리고 이제 자려는데, 여보가 우동 먹고 싶다고 해서- 응?


우동에 어묵에 단무지 세팅하고, 나도 심심하니까 막걸리 한 병 때리고 알딸따-알 해가지고서 마지막으로 집 환기하고 정리하고 따악 끝나서 말이야.


자정도 넘은 이 시간에 여보 마사지를 하고 있는 게 말이야, 이게 정말 대단한 사랑 같지 않아? 크-


그치? 여보? 여보???"


(푸흐- 크흐- 푸흐- 크흐-)


"아, 자는구나. (아빠 미소) 사랑해. 잘 자"(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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