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의 기깔난 극중극 이야기
독자가 어떤 작품을 볼 때, 그 작품이 어떤 장르에 속해있는 작품이냐에 따라 기대하고 보는 것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아이돌물이라면 주인공이 아이돌로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성 속에 1군 아이돌로 인기를 끄는 것을 기대할 것이다. 회귀물의 로맨스판타지라면 회귀한 주인공이 다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을 기대할 것이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배우로서 활동하는 '배우물'은 어떨까? 아이돌물과는 어떻게 다를까?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겠지만 '배우물'이 주는 묘미는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연기하는 작품, 즉 '극중극'에 있다고 생각한다.
웹소설 「0살부터 슈퍼스타」는 배우물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서준'은 다양한 세계에서 '몬스터'로 취급되는 다양한 종족으로 살아온 전생의 삶을 갖고 있다. 어떨 때는 선한 인물이었고 또 어떨 때는 악당이기도 한 다양한 삶을 살았던 그는 자신의 가장 첫 번째 삶이 꿈을 펼치지 못하고 쓸쓸히 죽은 무명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삶은 첫 번째 삶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줘야지!
그것이 서준의 목표다. 이름을 알린 배우가 되는 것. 그것을 위해 서준은 자신이 몬스터로 살았던 전생에서 얻었던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태어난 순간부터 배우를 목표로 움직인다.
이 작품의 중점은 '환생'이라는 현대판타지적 요소를 섞었지만 그 기본 베이스에는 배우로서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다. 갓난아기부터 시작한 주인공이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해 나가는 과정, 꾸준하게 연기의 깊이를 더해가며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작품 속 작품인 극중극을 통해 펼쳐지는 다양한 서사가 독자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극중극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주인공의 연기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극중극이 배우물 웹소설에서 왜 이렇게 강렬한 매력을 가지는 것일까?
배우물의 가장 큰 재미는 주인공이 연기하는 장면을 독자가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배우인 주인공이 캐릭터에 몰입하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과 감동은 독자들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단순히 ‘연기를 잘한다’는 묘사만으로는 그 감동이 충분히 와닿지 않는다.
여기에서 극중극은 필수적인 장치가 된다. 극중극 속에서 주인공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직접 그려질 때, 독자는 단순히 연기력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연기가 어떻게 작품과 어우러지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분명 웹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에게 몰입하고 있었을 텐데, 주인공이 연기하는 다른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이야기에도 매료되는 것이다. 즉, 극중극은 배우가 단순히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존재라는 점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또한 극중극은 단순한 연기의 시연이 아니라, 배우인 주인공의 성장을 나타내는 중요한 축이 된다. 서준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단순히 하나의 배역이 아니라, 그가 배우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쳐 가는 단계들이다.
어린 주인공이 자신에게 잡힌 '선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하는 순간. 다소 단순하던 배역부터 점점 감정의 깊이를 더해가는 복잡하고 내면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는 순간들. 그런 순간들을 그저 서술하고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먼 전생에서 겪었던 삶을 빗대어 드러낸다.
더 나아가, 극중극은 주인공이 속한 세계관을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 「0살부터 슈퍼스타」에서 서준이 연기하는 영화와 드라마는 단순히 설정상의 작품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기능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다. 각 작품들은 자신만의 테마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독자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한 웹소설 속에서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셈이니, 독자들에게는 마치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듯한 만족감을 준다. 또한, 서준이 연기한 작품들이 작품 내에서 흥행하거나 평가를 받는 과정은 현실의 연예계와 닮아 있어, 배우물 특유의 현실감을 더욱 높여 준다.
결국, 극중극은 배우물 웹소설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독자는 단순히 주인공이 성공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연기를 직접 체험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고, 작품 속에서 연기가 가진 힘을 직접 느낄 수 있다.
「0살부터 슈퍼스타」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혹자는 '너무 선한 사람들만 나와서 재미없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애초부터 연예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정치요소와 암투가 아닌 '극중극의 재미'에 중점을 둔 소설이라는 것을 읽다 보면 금방 느낄 수 있다. 단순히 운에 운을 거듭해서 세계적인 배우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극중극과 그의 전생 이야기를 곁들이며 독자들에게 이를 이해하고 납득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의 재미요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