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도 꽃이 펴봐야지.
힘겹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내게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꽃 핀 인생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원하는 학교에 입학해 바라던 직장을 가지고
적당히 편하고 적당히 안락하게
남들 하는 거 비슷하게,
그럴듯하게 평범하게,
사는 삶을 말하는 걸까?
누가 뭐래도 나에게는 소중하고
내 뜻대로 치열했던 시간들이
이 한마디로
꽃 펴보지 못한 어떤 것이
되어버려 한순간 머쓱해졌다.
또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곧바로 이렇게 답할 것이다.
“ 나는
꽃 핀 것보다 나뭇잎 쳐다보는 걸 더 좋아해.”
“그게 무슨 소리야? 뚱딴지같이.”
“특히 나무기둥 아래에서 나뭇잎을 올려다보는 걸 좋아해.”
이해하든지 말든지.
이해받는 것에는 예전부터
별다른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