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봄이 온다.
길가에 아기 녹색들이 기지개를 켜고
버드나무에 새순이 돋고
냇물이 노래를 부르고
만물이 생명의 춤을 추며
봄이 오고 있다.
겨울이 죽는다.
그 매섭고 몸서리나게 싫었던
겨울이 죽어간다.
생각해 보니
동트기 전 마른나무의 눈꽃도
온 세상을 순백의 왕국으로 만든
겨울이 예쁠 때도 있었다.
가을이 올 때도 그랬다.
여름이 죽는 것을 모르는 체했다.
생명의 봄을 맞이하면서
겨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