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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강가에서 15화

봄 비 Ⅱ

by 이성룡

봄 비 Ⅱ



이성룡


장마도 아닌데 봄비는

하늘에서 속절없이 떨어진다.


제 딴엔 억울하기도 하고

바닥에 부딪혀 아프기도 할 터인데

이 땅의 쓰레기를 밀쳐 버리고

그렇게 시냇물이 되어 흐른다.


장마도 아닌데 봄비는

하늘에서 거침없이 떨어진다.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면서

흥겨운 콧노래 부르며

서로 끌어안고 정담 주고받으며

미련 없이 바다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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