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룡
장마도 아닌데 봄비는
하늘에서 속절없이 떨어진다.
제 딴엔 억울하기도 하고
바닥에 부딪혀 아프기도 할 터인데
이 땅의 쓰레기를 밀쳐 버리고
그렇게 시냇물이 되어 흐른다.
하늘에서 거침없이 떨어진다.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면서
흥겨운 콧노래 부르며
서로 끌어안고 정담 주고받으며
미련 없이 바다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