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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마음의 문 02화

고무줄

by 이성룡

고무줄은 늘기도 줄기도 하지요.

우리는 인연을 늘이기도

줄이기도 하며 삽니다.


고무줄을 너무 많이 늘이면 끊어지듯이

인연도 마구 늘이면 떠나버리지요.

고무줄을 그냥두면 축 처져 있듯이

인연을 무시하면 무기력해집니다.


늘이기만 또는 줄이기만 하지 말고

늘임의 긴장과 줄임의 여유가 균형을 이루는

조화로운 인연을 그려 봅니다.


찻잔은 비울 수도 채울 수도 있지요.

우리도 이 처럼

채우기도, 비우기도 하며 삽니다.


찻잔을 너무 많이 채우면 흘러넘치지만

인생을 채우기만 하면 풍선처럼 터져버리지요.

찻잔을 비우면 술잔도 물잔도 될 수 있듯이

자기를 비우면

새로 채울 것이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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