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뭐 돼?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 무섭다고 말씀드렸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게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내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것 같아 무섭다고.
그래서 내가 더 고생하고, 복잡하게 사는 쪽으로 자꾸 선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안쓰럽다고 말하셨지만, 나는 내가 안쓰럽지 않았다.
미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불안감으로 뒤덮여있는.. 근데 이것 또한 내가 선택한 거니까
그냥 나는 내 팔자를 내가 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말이 씨가 될까 봐 두려워서 또 무섭다. 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살고 싶진 않다.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너 뭐 돼?"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왜 네가 한 일에 따라 다른 사람의 운명이 결정될 거라고 믿냐고...
맞는 말이다. 오히려 친구의 그 말에 안심되었다. 내가 열심히 살아도, 열심히 살지 않아도, 마음고생을 하든 안 하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운명과는 관련이 없다.
어제는 일터에서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다.
내가 결국은 터져서 열폭을 한 것 같아서 속상하고 수치스러웠고 짜증이 났다.
진짜 더 늦기 전에 일을 바꿔야 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