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일본의 후지TV <에티카의 거울>에서 소개된 <슈퍼키즈를 키우는 유치원, 요코미네 교육법>이 화제였다. 요코미네선생은 모든 아이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졸업전까지 평균2,000권의 책읽기를 비롯하여 계산과 쓰기를 반복학습한다. 또한 절대음감을 익혀 여러 악기를 연주하고 물구나무에 10단뜀틀까지 뛰어넘는 대단한 아이들이다. 2살짜리 애를 둔 아빠로서 방송내용에 눈을 뗄수가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취재로 꼭 방문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2013년 3월, M본부 보도국에서 요코미네교육법을 취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2년전 나에게 다짐했던 말이 씨가 되었다. 서둘러 카고시마에 있는 토오리야마보육원에 취재문의를 했다. 수많은 미디어에 소개가 되어서 그런지 한방에 OK였다.
오전 8시부터 유아들이 하나둘씩 등교했다. 9시쯤 애들이 다 모였는지 운동장에서 달리기시합을 하는데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4살부터 6살 아이들이 각자 위치가 다른 출발선에 서 있었다. 담당선생님은 공정한 순위를 매기기 위해 어린 친구를 앞에 세운거라며, 애들은 순위가 있으면 기뻐하고 2위가 된 친구는 다음에 1위한 친구한테 지지 않으려고 힘을 낸다고 했다. 순위만 매길뿐 1등을 더 칭찬하거나 꼴등을 힐난하지 않고 경쟁을 놀이로 만든 것이였다.
또 다른 경쟁 상대는 자기자신이다. 유아들은 3년 동안 평균2,000권의 책을 읽고, 읽은 책은 제목을 노트에 기록한다. 자기자신과 경쟁하게 할 뿐 남보다 더 많이 읽었다고 혹은 적게 읽었다고 다른 학생과 비교하지 않는다. 체육시간에는 일자 뻗기, 물구나무서기,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은 10단 뜁틀도 척척 뛰어넘는다. 내 눈으로 직접보니 입이 쩍 벌어졌다.
요코미네선생님은 옛날과 달리 사회나 교육기관 모두 아이들의 과잉보호를 지적하면서, 10살까지 어렵고 많은 시련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두뇌발전이 없고 인간으로서의 마음과 정신이 강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요코네미식 교육법은 3가지 틀을 가지고 있다.
첫째, 마음의 힘이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혀도 좌절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 할수 있는 일은 어른의 손을 빌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게한다. 이렇게 되면 실패해도 스스로 극복할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신체의 힘이다. 운동신경은 6세까지 크게 발달하기때문에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균형있는 몸을 만들수 있는 운동능력을 키워야한다는 것이다.
셋째, 학습(배움)의 힘이다. 학력의 기초가 되는 읽기, 쓰기, 계산을 반복 학습함으로써 능력을 키우고, 요구되는 지식을 스스로 찾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책을 읽고 절대음감을 키우기 위해 눈을 가리고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보고 암산을 하고 물구나무나 자신의 키보다 높은 뜀틀을 뛰게끔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스파르타식 교육과 주입식교육처럼 비쳐질지 모르지만, 요코미네선생은 본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힘을 끌어내고, 지식위주의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선생님과 성인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욕스위치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경쟁하고 싶어하고, 흉내내고 싶어하고, 조금 어려운 일을 하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그가 터득한 것은 할수 있는 일은 재미가 있고, 재미가 있으니까 계속 연습하고, 연습을 하면 잘하게 되고, 잘하게 되면 더 좋아하게 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잠재적인 재능을 드러낸다고 한다.
아이들의 의욕스위치를 켜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욕을 가질수 있도록 배려하며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쟁 심리를 활용하면 아이는 폭풍성장을 한다. 아이들의 경쟁은 어른이 생각하 는 경쟁과는 달리 순수하기 때문에 ‘나도 저 친구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된다고 한다. 상대를 미워하거나 시기하기는 커녕, 상대 아이를 부러워하고 때로는 존경의 마음조차 품는다고 한다. 이러한 심리는 아이들의 흉내내기로 연결되며 보육원에서 한명이 할 줄 알면 모두 하게 되는 놀라운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를 요코미네선생은 흉내와 경쟁에 대해 “인간이라는 동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본능의 영역”이라고 알려줬다.
끝으로 요코미네선생은 아이들에게 칭찬보다는 인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보육원에서 처음에 뜀틀 10단을 넘더라도 칭찬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대신 “잘했어, 합격!”라고만 말한다. 반드시 성과를 인정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인정받았다는 마음에 기쁜 표정을 하고 곧 11단에 도전한다고 한다.
취재는 잘 끝났고, 귀국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 자식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봤다.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다. 자식이 잘되길 바란다. 자식이 좋은환경에서 좋은교육을 시키고자 한다. 그런데 <좋은>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정말 뭐가 좋은 것일까?
난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고 본다. 다양한 교육법이 존재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기본은 바뀌지 않았다고 본다.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끄집어 내기위해서는 성인이자 선생들도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부모도 어딘가에 맡겼야겠다 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현실은 그리 쉽지 않지만, 지금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 행동으로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수십년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한 교육가가 교육현장에서 수없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어진 교육의 노하우 <요코미네교육법> 이것은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늘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의 가치를 깊이 깨닫지 못했던 교육의 기분 덕목들을 어떻게 끄집어 내고 실행하는 것을 알려준다. 요코미네선생은 확신한다. 아이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훌륭한 재능이 숨어있고 어른들이 가로막지만 않으면 아이들은 모두 천재가 될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