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당신의 한끼

by 에도가와 J

여러분은 “고독한 미식가” 를 즐겨보시나요? 원작자 쿠스미상은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혼자 먹어도 절대 고독하지 않다는 뜻으로 제목을 지었다고 했다. 일본도 2005년부터 “오히토리사마(1인 또는 혼자)” 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고,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이자 도쿄명예교수인 우에노 치즈코의 “おひとりさまの老後(혼자의 노후)”책이 대히트를 치면서 2007년부터 1인문화가 정착되었다. 한국에서도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행(혼자 여행가기), 혼노(혼자 노래방가기) 등 혼자서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이런 아젠다는 방송이나 다양한 컨텐츠로 제작되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린 그 즐거움 속에 독이 있는지 모르고 산다.


과연 그 독은 뭘까?


한국의 대표적인 건강프로그램 K본부의 <생로병사의 비밀>. 2017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1인가구의 건강”에 대해서 취재를 맡았다. 한 사회의 아젠다를 읽어내고, 그것을 방송으로 풀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책임이 무겁다. 하지만 이번에도 프로 중의 프로를 만났다. 3연(학연, 지연, 혈연)으로 친해진 것은 아니지만, 나를 포함해서 제작진이 모두 경상도 출신, 무엇보다 선배이신 담당피디가 너무 호탕해서 촬영 내내 즐거웠다.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가구는 556만명, 2045년이 되면 8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1인가구의 증가는 한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요소가 되지만, 이로 인해 많은 부작용도 발생할수 있다. 1인가구에 대한 사회문제는 한가지의 답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그 배경을 철저히 분석을 해야 올바른 길로 안내할수 있다.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최혜지교수에 따르면, 1인가구 증가의 배경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연령대별로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20대와 30대의 경우, 학업기간이 늘어나거나 직업 때문에 혼자살고, 결혼시기가 늦어지는 것과 연결되고, 중년층의 경우는 주로 중년의 이혼증가나 기러기아빠와 같은 특정한 이유로 가정이 해체되거나 분리되어 나타나며, 노년층은 같이 살 가족이 없다. 즉 사별로 인해서 배우자와 이별했거나 그 후에 자녀들과 같이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혼자 생활은 가장 먼저 식생활에 큰 변화가 생긴다. 대부분의 1인가구들이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제대로된 영양섭취를 못하고, 신체활동량이 떨어져서 체지방이 늘어나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이 높아져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또한 스마트폰의 등장과 보급으로 인해 대인커뮤니케이션의 기회가 즐어들면서 더욱더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 외로움과 고립된 상태가 뇌기능을 저하시켜 우울증까지 생기게 된다고 한다.


도쿄대학 콘도 나오키교수에 따르면, 고립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관계를 맺을 기회가 없어지고(예들 들어, 남성의 경우 퇴직하면 모든 사회적 관계가 붕괴) 가장 큰원인 경제적 빈곤에서 온다고 했다. 외로움과 사회적 격리는 관상동맥, 심장질환 및 뇌졸증에 미치는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한다.


결국 1인가구 증가는 피할수 없다. 그들은 한 사회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린 사회적으로 서로 도와야하고, 그들을 배려해줘야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2018년 K본부 다큐세상의 <혼밥의 정석> 취재에서 그 대답을 찾을수 있었다. 한자로 식(食)은 인(人)과 량(良)이 합쳐진 글자로 인간에게 좋은 것으로 제대로 된 한끼의 식사는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다. 짧고 사소한 시간일지 몰라도 식사는 내 삶의 질을 개선하는 즐거운 시간이라는 걸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당피디인 승익형은 2017년 4월 종편채널 CA본부 촬영으로 처음 만났다. 그는 186cm의 큰키에 얼굴도 훤칠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배울 것이 많은 형이다. 짧은 기간(2년반)이였지만, 형이랑 무려 5편이상 했다. 단순계산해서 1년에 2번은 만난 셈인데, 이건 방송제작환경에서 볼 때 엄청 많이 본 것이다.


해외촬영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사례자 섭외와 가정취재다. 일반적인 방법이 인터넷 기사에 소개된 사람을 섭외하거나, 취재처로부터 적합한 사례자를 소개를 받거나, 아님 지인을 통해서 검증된 분을 소개받는다. 이번 취재에 혼밥의 달인으로 소개된 쿠미상은 나의 일본친구다. 그녀를 만난건 2014년 타루마리 빵집 취재때다. 미모의 도시녀가 뤼이비통가방, 창 넓은 밀집모자 그리고 썬그라스까지 끼고 타루마리의 빵을 배우러 왔을 때는 그녀를 이상하게만 바라보고 그녀의 진가를 몰랐는데, 이번 취재를 통해 그녀의 매력을 물씬 느낄수 있었다.


쿠미상은 어렸을때부터 꽃가루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업무 때문에 도쿄로 상경하면서 도쿄의 배기가스와 섞여서인지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때 채소를 유기농으로 바꾸고 식품첨가물을 섭취하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1년동안 실천한 결과 이듬해에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역시 먹거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혼자 식사를 할때도 건강한 음식을 찾아먹으면서 미용과 건강을 챙긴다고 했다.


현재 그녀의 직업은 식문화 전도사다. 옛날 할머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전통식문화를 계승하고, 유기농 같은 식자재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어린이들에게 식육을 가르치는 멋진 일을 한다.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친구다. 이번 취재로 우리 더 친해졌고, 덕분에 일본 연예인의 네트워크까지 만들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인 쿠스미상을 만난건 신의 한수였다. 방송에선 짧게 소개되었지만, 사회현상을 제대로 분석해주셨다.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혼자 먹어도 절대 고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혼자 밥을 먹는 즐거움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저도 혼밥하고 혼술하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가끔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 정말 맛있죠. 그처럼 혼밥과 다른 사람들과 같이 먹는 형태가 양립될 거며 양쪽의 즐거움이 더 커질 거라고 얘기해주셨다.



이렇게 한끼의 식사를 즐기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것들이 많다. 본인 스스로가 노력도 해야하지만 사회적으로 서로 도와야하고, 사회보장제도와 사회보험을 충실하게하여 그들을 배려해줘야한다. 2020년 COVID19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는 기본이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집콕을 해야한다. 하루 하루 견디기가 힘들정도로 어려운 시기다. 1인가구 뿐 아니라,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럴때 일수록 더 잘챙겨먹고, 서로 힘을 모아 슬기롭게 이 난국을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끼!

쌀밥(폭풍흡입은NG) 위주의 한식을 드시고,

여유를 가지고 꼭!꼭! 씹어서 드시고,

메뉴를 고를때부터 즐길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며 식사하세요~ 작은 변화가 생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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