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 하러 허구한 날 쓰디쓴 검은 물만 마시냐
존 물도 많은디
달달하게 타 줄 테니까 마셔봐요
여태 살아온 것도 소태맛이었는디
천지 간에 검은 물 홀짝홀짝
여들없이 겁나게들 꺼덕대드구먼!
폼이 어딨어
얹힌 가슴 쑥 내려주는 이것만 한 것 없다니까
엄니 때만 그랬나, 요새 것들도 힘들어
지랄헌다
사느라 숨 멕히면 물도 쓴디 뭔 소리여 시방
여자가 공사판에서 지게를 졌다는 것은
작대기 하나 짚고 시상 헤쳐가는 것여
쓴 물 넘기며 여까지 왔당게
그러니까 평생 지고 온 쓴맛 훌훌 걷어내고
요즘 것들 얼마나 쓴맛 삼키며 사는지 맛 좀 봐 엄니
어디 마셔 보더라고, 코피 한 잔
와따 쓰다, 설탕 한 주먹 집어넣거라이
시상이 다 쓴 것투성이제
*** 그녀는 한때 등짐 지고 세상 헤쳐온 얘기를 하며 커피(그녀의 표현은 코피)를 홀짝이곤 했다. 동네 어머니 중 한 분의 얘기는 마치 어려웠던 모두의 시절을 대변하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