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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rondelle May 13. 2020

5. 마법과 블루멜로우

MY  DRINK  DIARY

Blue  Mallow Tea












누구에게나 마법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그 작고 소소한 것들이 마법처럼 위안이 되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꾹꾹 눌러 쓴 손 편지, 산책하다 만나게 되는 부드럽고 선선한 바람, 길모퉁이에서 만난 작은 꽃 한 송이,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되는 하늘 노을.     


아주 가끔씩 나에게도 그러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버리기도 하지만, 찾아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세상 무엇보다도 환희에 벅차오른다.     


가슴과 목이 간질간질 하면서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이 올라오는 감각!     


목구멍 끝까지 웃음이 차오르면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소리 내버린다. 

순간적으로 얼굴의 화끈거림이 느껴지지만 기쁜 마음에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다.     


블루멜로우의 파란 수색이 레몬이나 라임의 산을 만나면서 붉은색으로 바뀔 때, 천천히 변화해 가는 수색을 바라보고 있으면 간질거리는 그 감각이 다가오는 것 같아 기쁘다.     


차의 수색은 물의 종류 즉, 수돗물이냐 정수물이냐에 따라서 변화하는 색도 조금씩 다른 점도 흥미롭다. 

보라가 많이 섞인 분홍이기도하고, 쨍한 진분홍이기도 하다.           


마법의 순간!     


잠시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마법의 순간을 즐겨본다.  

   

찬찬히... 찬찬히... 마법 같은 희망을 녹여내며 간절한 마음으로 내일을 기도한다.       


차 맛은 강렬한 인상의 외관과는 다르게 별다른 맛이 나지는 않는다.  

    

아무렴 어떠하랴! 수색이 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을 주니 값어치는 차고 넘친다.     






+인스타 연재분을 수정, 보완 작업하여 업로드합니다.

+인스타: @hirondelle_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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