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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지는 만두 이야기

고기였던가 김치였던가

by 편J


읍내에 만두가게가 생겼다

층층이 올린 찜 솥

꿈 피워 올릴듯 하얀 김


그곳, 동양만두

여고생 첫 4월에

중학교 적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그립던 선생님 마주하고

단무지만 먹는 침묵

만두는 그냥 식고 있었다


말씀에 겨운 선생님 만두를 잊으셨고

고자질하고픈 새 시작의 고단함

눈물로 쏟아질까 입을 열지 못하는 젓가락


만두만 애가 타고 있었다

그날의 만두 속은

고기였던가

김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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