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세흔살 (복잡한 세상 흔들려도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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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s DEEP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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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단!
매우 호기롭게 '시작'을 했는데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시작할 때 무수히 많은 고민과 걱정을 안고,
힘겹게 발을 내디뎠는데
오히려 더 힘든 거야
막막하고.
내가 기대한 것과는 너무 달라.
'시작 괜히 했나 봐.'
'시작이 반이라며.'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잖아!'
반은 개뿔!
인 거 같지만
시작은 반이 맞아
대단한 일을 해낸 거야.
왜냐하면,
시작은 아주 무거운 페이지를 이제 막 넘긴 거거든.
이전의 페이지에는 실수, 아쉬움, 걱정 등
무게를 잔뜩 더하는 마음들이 있어서
그 한 장을 넘기고
새로운 페이지를 펼친다는 게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야.
그래서
‘반’이나 되는 거야, ‘시작’이.
넘기고 난 후,
빈 페이지를 마주한 지금 이 순간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느끼고
오히려 더 막막한 건
넘기고 난 후 맞이하게 된
새로운 페이지 위에 내가 서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지금이야말로 축하받아야 해.
큰 산 하나를 넘은 거거든.
시작이라는 ‘판’을 깔았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변한 게 없네?”가 아니라
새 판이 깔렸구나.”라고 말하면서
축하해 줘야지.
그 순간을 느끼고
아주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새하얀 종이 위에
점찍고, 선 긋고,
면을 만들고, 색칠도 하고
남은 반을 해나가면 돼.
하나씩 그리다 보면
도화지가 채워질 거고
막막함보다는,
'내가 무언가를 그려가고 있구나'라는
그 ‘과정’을 느낄 수 있어.
시작은 완성된 걸 얻는 게 아니라,
새 페이지를 펼친 거야.
시작했는데 막막함을 느낀다면
제대로 새로운 판을 깐 거니깐,
다시 숨 고르고,
점부터 찍자!
우선,
축 시작!
콩그레츄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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