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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Aug 23. 2024

86. 파이브 데이즈(Five Days)

-더글라스 케네디  「밝은세상」


기욤 뮈소의 ‘내일’을 읽으면서 더글라스 케네디의 ‘위험한 관계’가 떠올랐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충격적인 실체를 그린 것이 비슷해서였다.  

내친김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을 다음으로 골랐다.  

이 작가의 글은 패턴이 비슷하지만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주인공이 겪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그래서 등장인물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도 나에게 힘을 주기 때문이다.  




주인공 로라는 결혼한 지 23년 차 되는 워킹맘이다.  

아이들은 다 컸지만 큰아들 벤은 예술적 재능의 반대급부로 신경이 약해서 늘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딸 샐리는 겉모습에 치중하며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십 대이다.  

남편은 일 년 반 동안 무직이며 의기소침하고 냉소적이기까지 해서 로라를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도록 만든다.

이 모든 상황들이 꼭 내가 겪는 것처럼 생생하다.  

케네디의 소설 중 공통적인 묘사가 있다.  

주인공이 생활비를 하나하나 계산하는 것이다.  정말 현실적이라 그런 부분을 읽을 때는 내 통장 잔고를 함께 생각하기도 했다.


로라는 답답한 가정을 떠나 5일 동안 참석한 보스턴의 학술회의에서 마음이 통하는 남자를 만난다.  

함께 시간을 가지면서 남편과 의미 없는 부부 생활을 끝내고 그와 함께 하기로 결심하지만 남자는 결국 자기 가정으로 돌아가고 배신감에 우울증까지 앓게 되는 로라는 자신의 삶을 바꾸기로 각성한다.  


스스로 친 덫에 걸린 꼴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삶을 새롭게 개척하기 위해 각오와 결심을 하고 실행까지 해 낸 로라를 응원한다.


노인봉 가는길의 투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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