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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한 약자 VOL. 3
22화
82. 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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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Aug 19. 2024
세 명의 친구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중·고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사회에서 있었던 일들과 얽히는 이 책의 내용은 내 학창 시절 추억을 끄집어 내줬다.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으면서도 대학시절과 직장에 다니던 때의 내 감정이 고스란히 소설의 내용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몇 번이나 했던 기억이 난다.
비슷한 경험과 느낌을 그저 흘려보내고 추억으로 떠올리기만 하는 나는 소설로 승화시킨 작가에게 경외심을 느낀다.
세미, 준모, 지혜.
이들은 각자 아픔이 있는 청소년들이다.
세상과 불협화음이 있는 내적 자아들 때문에
외적 환경을 오히려 평범하게 가지려고 애쓴다.
어른들의 모순을 보며 혼란을 겪고 타협하기도, 싸우기도
하면서.
소설 말미에서 강한 권력자였던 할머니의
‘이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다’는 소원대로 세 친구들은 할머니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는다.
그리고 모두 서로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버린다.
산수가 어렸을 때 죽음이라는 걸 알게 되고 가장 슬퍼한 것이 사랑하던 사람들이 자기를 잊는다는 거였다.
그때 나는 반대로 생각했었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날 얼른 잊고 마음 편히 잘 살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건 나의 반어법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부분의 가슴 메이는 글에 또 눈이 흐려진다.
길가의 병아리꽃나무 꽃(4월)과 열매(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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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보다 평탄한 숲길이 더 좋은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날 가슴 뛰게 하는 일과 사람을 찾으며 자연 속에서 바람처럼 살고 싶은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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