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날씨와 관련된 신문 기사 제목들이다. 왕복 세 시간을 지하철과 도보로 출퇴근하며, 신문이 아니라도 날씨의 감각은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끼는 편이다. 이른 출근을 하며 아침 일찍 조용한 거리를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타면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지하철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1시간 반이 돼서야 도착한다. 아침이 주는 조용함과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서. 하지만 이번 여름 아침은 한낮 같이 뜨겁다. '폭염'은 아침부터 이어진다. 여름이어서라고는 하지만, 이전 더위와는 확실히 다르다. 뜨거운 거리를 걸으며 '기후 위기'를 감각한다. 나의 세계에서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의 곁에 있었다. 어느새 곁에 와 있는 위기. 위기를 감각하며 걷는다.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 정하지는 못했지만, 우선 이 위기 앞에서 감각을 잊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