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의 이야기
어린시절 큰키에 마른 내가 좋지만은 않았다.
남들 정도 크고 남들과 비슷했으면 했었다.
큰 키가 걸리적 거리기만 했었다.
키가 커서 나에게 좋은 점은 없었다.
옷도 다 작았다. 원피스를 사입으면 꼭 허리부분이 허리 위에 있었고, 바지는 8부가 되기 일쑤였다.
이쁜 옷을 입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
시골에서 마르고 키만 멀대 같이 큰 부끄러움이 많은 여자는 ..
매일 같이 허리와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고는 다녔었다.
굽없는 신발만 신고 다녔다.
먼가 큰키가 나의 걸림돌인 것 같았다.
사실 내 키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었는데.. 지금처럼 당당했어도 됫었는데.. 왜 그랬을까?
그건 그때의 나만 알고 있을 것 같다.
공대를 졸업했지만 나보다 큰 남학생을 별로 본적이 없다. 운동화에도 높이가 조금씩 있었고 나는 180cm가 넘는 키가 되었다. 모델이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내가 모델 느낌인가? 지금은 10대 때 처럼 마른 느낌은 없는데....
엄마가 되었다.
키가 크다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늘 붙는 말이 있다
영유아 검진에서 키가 조금 작게 나와도.. 엄마가 크니깐 클꺼다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내가 크니깐 아이들 키도 클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지금도 키가 크다는건 여전히 불편하다.
옷을 사입는건 많이 편해졌다. 나도 내 키에 당당해 졌고 어깨를 활짝 펴고 굽있는 신을 신는다. 처음부터 내 키에 이렇게 당당했다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 좀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그래도 유모차 높이는 너무 낮아서.. 아기띠를 하든 유모차를 끌든 허리가 너무 아프다 ㅠㅠ)
이제 나는 키큰 여자가 아니다
키큰 엄마다.
키가 큰 엄마가 아이들을 위해서
내 미래를 위해서 어떨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좀더 당당히 내키에 자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