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피곤함, 운동

by 김주원

운동이 좋은 건 다 안다. 그런데 안 한다. 안 하는 핑계도 다양하다.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육아를 해야 해서…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고 돈이 없고 아이를 돌봐야 해도 우리는 특정 행동을 한다. 숨쉬기, 밥 먹기, 용변 보기 등…그러면 운동을 이런 인체 활동의 기본 옵션에 넣어보면 어떨까? 진짜로 매일 하는 것이 힘들다면 일주일에 두 번이라도 말이다.


내가 직접 겪었던 만큼 운동이 주는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운동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장사를 할 때나 안 할 때나 상관없이 심리적으로 많은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이건 직장 생활을 하거나 일을 하지 않을 때도 공통적이리라 생각한다.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피가 말라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영혼이 털릴 때도 있고 멘붕이 올 때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감정에 많이 휘둘렸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럴 때 다녔던 킥복싱 체육관은 나에게 큰 안식처가 되었다. 내 눈앞에 있는 샌드백이 미운 상대방이라고 생각하고 시원하게 두들기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는 풀려있었고 맨 몸 운동을 하는 날에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까지 인터벌을 하면서 머릿속 잡념도 사라지게 되었다. 스파링을 하는 날이면 관장님은 그 마음을 아는지 자신에게 세게 해도 좋으니 마음껏 쳐보라고 하는데 그날은 내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지며 정신이 맑아졌다.


굳이 나처럼 킥복싱이 아니더라도 세상엔 좋은 운동이 굉장히 많다. 수영, 클라이밍, 크로스핏, 그리고 돈이 없다면 집 앞에서 줄넘기를 해도 좋고 달리기를 해도 좋다. 진짜 다양한 핑계로 운동을 못한다면 하루 한 시간 산책도 좋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몸을 쓰는 행위는 내 머릿속 뇌를 마치 디스크 조각모음을 하는 것처럼 정리하는 효과가 있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운동은 내 몸을 건강하게도 하지만 내 머릿속도 정리를 해주는 셈이다. 간단한 줄넘기, 걷기 정도라도 하면 건강에 좋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운동이 끝난 후 샤워를 하고 나면 굉장히 상쾌한 기분과 피곤함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


기분 좋은 피곤함.


이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몸의 느낌이다. 고된 노동이나 업무 후에 느끼는 피곤함과는 다른 성격이라는 건 직접 겪어보면 알 수 있다. 백수 시절, 회사를 다니던 시절, 장사를 하던 시절을 모두 경험하면서 여러 풍파를 겪곤 했는데 이럴 때 나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며 버텼고 운동을 하며 이겨냈다.


결국 멘탈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회복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먼저 건강을 챙기고 후일을 도모해도 좋고 일을 하며 건강을 챙겨 나가도 좋다. 대신, 이 점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는 걸.


처음 말했던 것처럼 운동을 숨 쉬고 밥 먹는 것처럼 내 인체 활동의 기본 옵션으로 넣어보자. 일주일에 이틀만이라도 한다면 곧 놀라운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글은 제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스크립트입니다.


https://youtu.be/5jBv8UTOv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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