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텃밭에 다녀왔다. 농작물들이 꽃을 피우느라 분주했다. 매실과 앵두는 벌써 모두 익어 따야 했다. 남편은 과실을 따고 뒤란을 정리하고, 나는 텃밭의 상추와 아욱을 한 아름 따고 대파와 열무를 뽑아 다듬었다.
매년 보는 풍경이지만 텃밭의 식물들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 꽃이 피고,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어김없이 열매가 맺고. 마치 마법의 향연을 보는 것 같다.
시골에 다녀와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짤막한 기사를 작성했다.
자연에서 느끼는 신기함과 자연이 가르쳐 준 지혜에 대한 이야기인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송고하면서도 채택이 되면 다행일 거라 생각했다. 화제성이나 시의성, 정보성 그 무엇에도 튀는 구석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보낸 기사는 메인에 배치되지 못하고 '사는 이야기'에만 실렸다. '자연이 건네는 말이 이제야 들립니다'라는 제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