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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야 Mar 30. 2024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당연한 진리이지만 중요한 사실이 있다. 제목에 적혀있듯 뭐든 꾸준히 많이 하면 당장은 가시적인 진취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언젠가는 잘해진다는 것이다.


 필자는 원치 않게 군 복무를 취사병으로 근무를 했다. 당시 공대생으로써 공학만 공부하다가 입대를 했던 터라 요식업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 처음에는 재료 관리, 칼질, 칼을 관리하는 것, 조리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기에 서툴고 힘겨웠지만 당시 환경 특성상 필연적으로 매일매일 할당량을 채워야 했다.


 처음엔 일의 질에 연연하지 않고 눈앞의 할당량을 채우는 것에만 집중했다. 당시엔 그냥 빨리 끝내고 쉬고 싶었다. 그리고 못하면 그냥 혼났다. 이제와 돌아보면 조금은 치기 어린 마음이지만, 전역하면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그 분야와 관련해 잘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의지와 관계없이 연습량이 쌓이고, 여러 시행착오(군생활동안 손만 5번 꿰맸다.)를 겪다 보니 자연스레 이전에 잘 되지 않았던, 그사이 연습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던 기술도 어느새 구사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늘어있었다. (군생활의 막바지에 들어서서는 요리를 전공한 전공자들보다도 칼질이나 웍질 등을 더 잘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정도의 지식과 실력이 생기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능력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러한 호기심들을 성취로 바꿔 나가다 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불어 요식업은 광범위한 넓이와 끝이 없는 깊이를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에 매료되어 전역한 지 한참 지난 지금도 취미로 요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내가 잘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서 느낀 건 실력이 연습량에 비례하여 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경험과 연습량이 쌓이면 깨달음이 올 때가 있는데 그 시점을 기준으로 실력은 급작스럽게 상승한다. 그리고 그 갑작스러운 변화 뒤엔 실력이 안 올라도 꿋꿋이 연습했던 시간과 경험이 녹아있다.


#힘들면 불멍하고 가세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도전들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열심히 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는 현실에 주저앉은 날도 꽤나 있을게다. 그럼에도 믿어야 한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다고, 지금은 의미 없다고 느껴지는 경험에서 깨달음을 얻고 진취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이다.


 이미 이러한 진리를 많이 경험해 봤음에도 막상 현실에 닥쳐오면 불안감이 드는 것이 인간이다. 필자 역시 꾸준히 하면 잘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또 이전에 많이 경험했음에도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배울 때 회의가 드는 순간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눈앞의 결과에 좌절하지 말고, 때론 바보처럼 미련하게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건 내가 독자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게 하고 싶은 이야기.     



+추가적으로 저는 뭔가를 시작하면 남들보다 꾸준히 오래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다음에는 제가 꾸준히 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또 제 주변에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엮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분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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