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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밤

밤, 바람, 숯

by Bora

야외 돌 위에 가만히 앉아서

높은 하늘에 뜬 달님을 올려다보니

주위로 달무리가 보인다

금세 다시 올려다본 하늘은

깊은 바다처럼 온통 검기만 하다


숯을 피워서 물 한솥을 올려놓은

부엌에선 바람을 타고 일산화탄소가

이리저리로 휘날리는가 싶더니

내 코끝에 닿는 순간,

숨이 턱 하니 막혀온다


중산층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

대부분의 이곳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숯으로 지은 음식을 먹고 자랐을 것이다

내겐 숨통을 조여 오는 이 냄새가

그네들에겐 그저 정겨우리라


피부를 힘껏 잡아당기던 건기가 지나고

빗님이 오시려나보다

바람이 분다


달님 사이로 구름이 오락가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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