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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기다림

by Bora


기별조차 없었던 소낙비가 쏟아진다


뽀얗게 흙먼지가 내려앉은 자리마다


밤비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단비가 멈추지 않고


밤새 내리길 소원했으나


어느새 세찬바람이 몰려든다


한 달 전에 뿌려놓았던 씨앗에


부지런히 물을 주었지만


불볕 태양 아래에서


싹을 틔우지 못했다


땅을 갈아엎고 로칼씨앗을


뿌릴까 싶었는데


밤비소식으로 맘이 싱숭생숭하다


씨앗을 다시 심어볼까


조금 더 기다려볼까


기다림은 언제나


갈등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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